중국 국영기업 랴오디그룹 투자 제안

충남 서해안에 새로운 마리나항만 시대가 열린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일대에 해외자본이 투입돼 마리나항만 개발이 본격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에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이 2100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왔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투자기업 자격으로 제출한 제안은 제3자 공모와 협상절차 등을 거쳐 정부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랴오디그룹이 정식 사업시행자로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모든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2018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랴오디그룹은 육상 및 해상시설 면적 17만 4211㎡에 1148억 원을 투입해 방파제,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300척 규모의 마리나항만을 우선 개발하고 배후부지에 959억 원을 추가 투자해 숙박 및 휴양시설, 수변상업시설 등 마리나항만 부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계류선박 300척 중 70%는 중국 등 해외 마리나관광객을, 30%는 국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당진 왜목 마리나는 작년 7월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선정된 후 해수부와 당진시가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으나 당진시의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결렬된 바 있다. 이후 당진시가 그룹과 꾸준한 접촉을 가져 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랴오디코리아 조인배 대표는 "당진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 관광사업의 한국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랴오디그룹의 투자결정을 환영하고 성공적인 마리나항만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사업시행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반시설(계류시설 등) 조성에 300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진 왜목 마리나에 2단계 부대사업까지 완료되면 총 43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8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국장은 "최대 규모의 해외자본 유치는 당진시가 추진해 오다 자금문제로 좌초된 바 있어 의미가 크다"면서 "랴오디그룹이 제한한 사업계획서를 전문기관 검토를 거친 후 3자 공모 등의 절차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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