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바다의 날… 환황해권 시대

21세기 들어 인류가 직면한 공동문제 해결을 위해 해양의 잠재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국가차원의 통합해양정책수립, 해양과학기술 개발 및 신산업 창출에 역량 집중하고 있다.

정부 역시 해양수산 입국으로 바다의 꿈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비전을 설정하고 있다. 2013년 6.2%에 머물던 해양수산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2030년 10%로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 해양수산발전의 최고 자산을 보유한 충남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357㎢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갯벌과 1242㎞ 규모의 리아스식 해안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로림만·천수만·습지·사구 등 우수한 자연 상태를 뽐낸다. 특히 해안국립공원과 대천·만리포 등 수많은 해수욕장이 자리잡아 해양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전략적 가치가 높은 격렬비열도 등 268개의 유·무인 도서(섬)는 그 가치가 무한하다.

서해안의 교통망도 획기적으로 변화 중이다. 서산 비행장 민항기 취항, 대산항-중국 산동성간 국제여객선 정기항로 취항, 보령-안면도간 해저터널 및 연육교 건설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 역시 `아시아의 새로운 중심, 해양 건도(建道) 충남`을 비전으로 해양수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정부의 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세계를 향한 서해안의 이정표를 그린 것.

수산물 생산량을 2013년 12.8만 톤에서 2030년 19.2만 톤으로 늘릴 구상이다. 항만 물동량도 1억 4000톤에서 4억 톤으로, 항만 부가가치는 2조 원에서 9조 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서해안에 잠재 된 수산자원에 생명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서해안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서해안의 수산세(勢)는 국내 상위권이지만 관련 대학 등 인프라가 전무해 발전이 정체됐다.

국가어항도 타 시·도에 비해 적고 기반구축 실적도 저조하다. 해양수산대학 부재로 수산인 전문 교육 등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한국어촌어항협회 어항관리선 정박장은 충남만 부재한 상태다. 수산조직 경쟁 시도인 전남·경남 등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로 비춰지고 있다. 또한 제주, 부산, 인천과 달리 크루즈선이 입항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지 못해 우수한 관광자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전문가들은 국가의 신 성장동력을 이끌기 위해선 서해안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산물의 보고인 서해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국가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것.

맹부영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서해안은 충남의 미래이자 국가의 미래"라면서 "바다가 갖는 무한한 가치를 활용하는 것은 국민의 행복과 직결된 문제"라고 전했다. 맹태훈·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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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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