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중 상기도 수축 인한 호흡 장애 뇌졸중 위험 2배… 맞춤형 치료 필요

김종엽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종엽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기도의 위쪽인 상기도(비강, 인두, 후두)가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잠을 잘 때 일어나는 호흡관련 장애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코골이는 상기도가 좁아져서 떨리는 소리이고 수면무호흡은 상기도가 막혀서 일정기간 숨이 멈춘 상태이다. 코골이는 그만큼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고는 소리가 크거나 빈번한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에 대한 경고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

코골이는 성인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수면무호흡증 역시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4-5%, 중년 여성의 3-4% 정도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수면장애 환자가 약 1.6배, 수면장애로 인한 진료비는 대략 1.8배 증가했다. 특히 수면장애 중 수면무호흡증이 3번째로 흔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으로는 주간 졸음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 성기능 장애, 아침에 생기는 두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증, 협심증), 당뇨, 뇌졸중 등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졸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이차적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성기능 장애,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성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 위험성은 1.59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코를 자주 곤다는 얘기를 듣거나 밤에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한 각종 검사들을 통해 평가가 이뤄진다. 졸음과 같은 증상과 함께 수면 1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을 더한 횟수(무호흡-저호흡지수 나 호흡장애지수)가 5회 이상인 경우, 또는 증상이 없더라도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15회 이상인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또는 폐쇄 부위를 알기 위해 상기도 내시경 검사, 영상학적 검사, 약물유도 수면내시경(Drug-induced sleep endoscopy, DISE) 등 다양한 검사들을 시행할 수 있다.

주요 치료 방법은 양압기, 구강내 장치, 수술 등 크게 3가지다. 각각의 치료방법은 적응증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기도 구조, 수면다원검사 결과, 환자의 치료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수면호흡장애 관련 심각도, 치료에 대한 선호도 등이 포함된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선택된 치료 방법에 대한 환자의 치료 의지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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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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