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해결" 행정절차 무시… 청주시, 경찰고발

 청주시의원이 훼손한 정자.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의원이 훼손한 정자.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충북 청주시의원이 청주시 소유물인 공원의 정자를 임의로 철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시는 이 의원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28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지난 22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공원에 설치된 정자의 지붕을 뜯어내고 중장비로 정자 전체를 들어 20㎝ 가량 옆으로 옮겼다.

이 정자는 청주시가 지난 2010년 자투리땅을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동네 공원'을 조성하고 470여만원을 들여 지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야간에 청소년들이 정자 주변에서 떠들고 담배를 피우는 등 비행 장소로 이용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A 시의원은 청주시 등에 알리지 않고 직접 정자를 철거한 것이다.

A 시의원은 "정자를 치워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많았는데 마침 철거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급하게 지붕을 뜯게됐다"며 "주민들이 동 주민센터와 구청에 소음 피해를 호소했지만 고쳐지지 않아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철거 찬반 의견을 물은 뒤 철거를 원하는 주민 의견이 다수면 대체 장소를 찾고, 존치를 원하면 원상복구 할 계획이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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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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