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로컬푸드 운동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인 '싱싱장터 도담도담'이 개장한 지 8개월만에 매출이 55억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회원 수만 1만명이 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세종시 인구가 21만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는 시민이 전체의 5%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세종 로컬푸드 직매장의 매출 신장세는 대단하다. 공산품 등을 전혀 판매하지 않고, 매장규모라고 해봐야 800㎡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점포인데 올 3월 매출이 7억원을 넘었고, 4월에는 8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렸다고 한다. 채소류와 축산류의 매출이 전체의 6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로컬푸드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의 생활환경운동이다. 그런 점에서 신선도가 생명인 채소류와 과일류, 축산류의 현지 생산과 현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종 로컬푸드 직매장이 유통계의 공룡인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접근성, 신선도, 가격경쟁력 등 3박자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싱싱장터 도담도담'은 인구 3만5000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밀집지역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판매품목은 세종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채류, 축산류, 가공류 등 648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대형마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품의 신선도는 훨씬 높여 대형마트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판매가격의 90%를 지역 생산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상생의 의미가 크다.

로컬푸드 운동이 우리나라에 정책적으로 도입된 지 만 8년이 지났다. 여러 지자체에서 로컬푸드 활성화를 시도했지만 전북 완주군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세종 로컬푸드의 성공적인 안착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접근성, 신선도, 가격경쟁력이라는 3박자만 잘 갖추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식탁문화가 가능해짐을 세종 로컬푸드 직매장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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