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들여 실내승마장 증축 수요증가 충족 역부족 지적

대전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복용승마장이 증축공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전지역의 승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에서는 승마 바람을 타고 동호인 수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유일한 공영 승마장인 복용승마장의 운영상 한계로 승마 인구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복용승마장은 지난 5월부터 총 사업비 19억 7400만 원(국비 5억 9200만 원, 시비 13억 8200만 원)을 투입해 실내승마장 증축 및 노후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증축 공사가 추진되는 승마장 규모는 연면적 2556㎡로 승마장, 화장실, 교관대기실, 관람석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계절적 영향에 따른 승마이용 제한 및 이용자 대기 불편 해소를 위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시설을 확충한다고 복용승마장 증축의 이유를 밝혔다.

현재 시는 복용승마장 증축 등으로 4계절 전천후 활용이 가능하게 돼 승마장 이용 대기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증축 공사 전까지는 실내승마장이 없어 연중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승마를 체험하지 못해 연간 8개월만 활용했지만, 실내승마장이 생겨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25일 기준으로 복용승마장 초급과정 대기자 수는 총 316명이다. 이를 현행 운영상황으로 보면 매월 초급자 18명이 추가로 승마를 이용할 수 있고, 이 같은 교육이 8개월간 진행돼 연간 144명이 대기자를 면할 수 있다. 복용승마장에서 승마를 배우기 위해서는 1년 여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이 같은 대기 시간은 승마장 증축으로 일정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마장 증축으로 매월 36명이 대기자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연간 초급과정 신규 교육생이 432명으로 늘어 현재 대기 수준으로 보면 1년 이내로 대기시간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용자 수 감소는 현행 승마인구 증가추세로 볼 때 동호인의 수요 충족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동호인들의 반응이다.

승마장이 증축된다 하더라도 승마 동호인의 이용량을 충족하기에 역부족이고, 또 몸무게 등으로 승마 교육 대상자를 제한하고 있어 실제 승마 문화 확산 등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승마 동호인인 윤모 씨는 "복용승마장의 경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승마를 배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설 개선으로 대기자 수를 보다 빨리 줄일 수 있다 하더라도 교육을 신청하면 수개월을 기다리다 교육에 들어가게 돼 승마 동호인이 지역에서 승마를 즐기는 토양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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