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 꾸벅졸던 아이들 강의내용 놓칠세라 눈반짝 薛 교육감 "학생열의 확인 프로그램 내실 강화 과제"

25일 오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보문중학교를 찾아 바리스타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전보문중학교 제공
25일 오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보문중학교를 찾아 바리스타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전보문중학교 제공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

25일 자유학기제를 시행중인 대전 보문중학교 2학년 바리스타 수업시간. 김윤관 바리스타의 질문에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1초의 망설임 없이 "아라비카는 향과 맛이 우수하고, 로부스타는 쓴맛이 강해요"라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커피를 만들어내는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기자에게 `투샷이죠?`라고 물을 정도로 프로다운 실력을 뽐냈다.

김윤관 바리스타는 "처음 수업을 할 때만 해도 말도 안 듣고, 집중을 못해 과연 수업을 끌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연 2-3회 때부터는 커피 용어도 한번에 알아듣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해 수업이 즐겁다"고 말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졸거나 장난치던 학생들이 몇 개월만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보문중학교에서는 수업시간 조는 학생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눈높이에 맞는 수업방식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중심으로 수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자유학기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일선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살아 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학생 중심 수업방식을 현장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자유학기 희망학교로 시작해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한 보문중학교는 수업시간 토론을 통해 배운 내용을 익히는 `거꾸로 교실`을 비롯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 학습법인 `하부르타` 등의 수업방식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날 보문중을 찾은 설동호 교육감은 "학생들이 행복하고, 자신감을 갖고 실습에 임하는 것을 봤다"며 "아이들이 미래에 행복하고 잘 살아가게 할 수 있는 것이 자유학기제인 만큼 내용과 방법을 충실히 해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김광태 보문중 교장도 "일부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로 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오전에는 정규수업을 하고 오후 2시간 동안 체험 위주의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자유학기제 이후 조는 학생도 없고, 흥미도 높아져 학습분위기가 이전보다 개선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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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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