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병원, 30일 市와 수탁협약 앞두고 조율중 근로자 직접고용… 전원 고용승계 여부는 변수

[청주]1년 가까이 임시 폐업 상태를 이어오고 있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정상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4차 공모에서 민간 위탁운영 대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이 이르면 오는 30일 청주시와 수탁협약을 체결한다.

시와 청주병원은 현재 협약서에 담을 구체적인 내용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노인병원 근로자는 원칙적으로 직접 고용하고 청주시민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조항을 넣도록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3차 공모에서 위탁 운영 대상자로 선정된 의명의료재단이 간병인 등 일부 근로자 고용을 용역업체에 위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시민단체와 노동계의 반발을 샀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옛 노인병원 노조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전원 고용 승계와 관련한 내용은 이 협약에 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 설치한 의료시설이나 물품에 대한 소유권과 위탁 기간 만료 이후 처리 책임 규정을 협약에 포함하기로 했다. 전 위탁운영자가 병원을 폐업하면서 의료시설을 자진 철거하지 않고 보상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고려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협약안 윤곽이 잡혀 30일 체결을 목표로 법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을 청주병원과 조율하고 있다"며 "병원 인수인계의 걸림돌이었던 의료시설은 옛 위탁운영자가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의 계획대로 협약이 이뤄지면 청주병원은 노인전문병원 개원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1년 넘게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옛 노인병원 노조와의 협상이 불투명해 개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노조는 자신들의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지만 청주병원은 "노인병원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원칙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고용 승계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노인병원은 전 위탁운영자가 노조와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6월 5일 운영을 자진 포기하면서 임시 폐업했다. 시는 4차례에 걸친 공모를 진행해 결국 청주병원을 새로운 위탁 사업 대상자로 확정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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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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