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용 대전 유성구 주무관 통신설비기능장 취득 市 공무원 중 첫 기능장 "민원 만족도 향상 앞장"

"전문성 강화로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대전 유성구 현직 공무원이 통신설비 분야 최고 국가기술자격인 기능장을 취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유성구청 회계정보과에 근무하는 이선용(50·사진)주무관. 이 주무관은 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주최한 2016년 제 1회 통신설비기능장 및 정보통신기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대전시 공무원 중 첫 기능장이다.

이 주무관은 1991년 공직에 입문해 25년간 통신업무를 맡아왔다. 현재는 유성구에 있는 530여대의 CCTV(폐쇄회로TV)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기능장 취득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였다.

이 주무관은 "통신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통신업체와의 접촉이 잦은데, 전문용어들이 많은 데다 기술력도 따라줘야 해서 원활한 민원처리를 위해 보다 전문성을 강화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고 어려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주무관의 이번 기능장 취득은 순전한 노력의 결과다. 대전권에는 통신설비기능장과 관련한 학원이 없는 탓에 서울로 직접 학원을 다녀야 했다. 평일에는 퇴근 후 동영상 시청을 통해 필기시험 준비를 하고 주말에는 서울에서 실기시험 준비를 했다. 주경야독인 셈이다. 사실 시험 준비기간 동안 2번의 낙방을 겪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오히려 집념을 불태웠다.

이 주무관은 "본연의 업무 외에도 대전-서울을 오가며 시험준비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기는 직접 몸으로 익혀야 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주말을 반납하고 시험준비에 매달렸다"며 "1년 6개월 간 시험을 준비하면서 낙방의 쓴 맛도 보기도 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다독여 준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평소에도 업무의 독창력을 발휘키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범죄예방형 환경설계(CPTED·셉테드)를 접목시킨 CCTV를 유성구에 100여 대 설치해 대내외적인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또한 대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일이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전에 있는 통신업체가 260여 곳이 있는데 이번 기능장 취득을 통해 이들을 기술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첫 기능장인 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기능장 실력을 업무에 접목시켜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데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능인의 최고로 평가받는 통신설비기능장은 국내 기술 분야 최고의 장인들에게만 수여하는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5년 이상 실무경험이 있거나 기능사 취득 후 7년 이상 경력을 유지해야만 응시가 가능하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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