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개인 기부자들이 올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5월말 현재 아너 소사이어티에 새롭게 가입한 회원이 전국적으로 160명이나 된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5명, 13명이 새롭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대전, 충남지역 회원은 각각 45명과 40명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부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7년 12월에 출범시킨 아너 소사이어티가 회원 1000명이 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꼬박 8년이다. 그런데 불과 5개월 사이에 160명이나 늘어난 것은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기업인,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들이 많았는데 점차 공무원, 일반 시민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있게 봐야 할 일이다.

나눔과 기부문화는 한 나라의 사회적 성숙도를 가늠하는 잣대다. 기부문화의 최고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기업의 CEO들이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의 기부는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통이 크다. 이처럼 선진국들은 대부분 대기업 CEO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계층 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기부에 인색하다. 미국인들이 100달러를 벌면 2달러를 기부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고작 0.5달러만 기부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기부에 인색한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에게 재산상속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이다. 이런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기관 단체장, 스포츠스타, 연예인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부를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 연말 세법개정으로 기부금 공제율이 인상되기는 했지만 기부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 더 높여야 한다. 미국의 경우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50%나 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0만원 이상의 고액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아직까지 30%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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