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광역시교육청 학력신장 캠페인 ③ 역량강화 우수高 '만년고'

대전교육청 발간지(대전교육)에서 만년고 독서교육을 소개한 표지 사진. 사진=만년고 제공
대전교육청 발간지(대전교육)에서 만년고 독서교육을 소개한 표지 사진. 사진=만년고 제공
지난 1998년 개교해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대전 만년고 앞에는 기분좋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우수, 최우수 학교`가 바로 그것. 공부면 공부, 동아리면 동아리, 뭐하나 빠지는 법이 없어 종종 다른 학교의 시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014년에는 일반고 역량강화 우수학교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최우수학교`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는 서울대학교에 4명의 학생을 보냈다. 학생, 교사, 학부모 3자간의 열정과 신뢰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모든 교육활동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만년고가 어떻게 역량강화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는지 그 비결을 살펴봤다.

◇만년 `하모니(HARMONY) 프로젝트` 가동=만년고는 지난 2013학년도부터 학교 구성원들이 합심해 하모니 프로젝트를 설계, 실천하고 있다. 하모니(HARMONY)는 Happy(행복), Ability(능력), Road(진로), Mind(인성), Originality(창의성), Network(지원), Yes(만족도)의 약자로, 꿈을 키우고 끼를 펼치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의지만큼이나 실천 과제도 명확하다.

만년고는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본 능력을 중시 여긴다. 수준별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영어 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며, 학생 수요조사 및 만족도조사를 통한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 학습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지도가 따르고, 탑 클래스 장학제를 운영해 우수학급을 시상하는 등 학력신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 집중 교육과정은 만년고가 자랑하는 진로 교육 중 하나다. 진로교육은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1학기에는 진로상담교사 등이 학생 상담을 통해 꿈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2학기에는 학급 담임교사가 학생과 2차 상담을 통해 꿈이 바뀌었는지, 없던 꿈이 다시 생겼는지 등을 재차 확인한다. 2번에 걸친 상담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진로집중교육과정을 설계한다.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성교육을 위해 학부모 샤프론 봉사단을 조직해 가족봉사단으로 운영하고, 천사지킴이, 학급 메니페스토제 운영으로 학교폭력 발생시 강력하게 대처한다.

학생중심 활동을 통한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발하는 한편, NIE 동아리 결성을 통한 전학급에 신문을 배포해 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동아리 활동 등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약 체결, 이러닝(e-Learning) 역량을 강화 등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만년 하모니 캠프 운영, 학부모 동아리 아카데미를 개최 등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함으로써 `기본이 바로 선 능력있는 인재 육성`이란 교육목표를 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북세통`, 만년인재양성 등 특색사업 다채=책을 많이 읽으면 세상과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북(BOOK), 세(世), 통(通)`은 만년고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이다. 만년고는 올해 신입생에게 `북세통` 독서노트를 배포하고, 3년간 총 100여권의 책을 읽도록 권유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독(讀)한 3020` 프로그램은 30일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도서관에서 20분 동안 책을 읽는 미션이다. 이렇게 독서를 생활화한 학생들은 인문 책 쓰기 동아리, 독서토론 동아리 등 학생들 스스로 결성한 각종 동아리 활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독서활동 덕에 지난해는 전국 학생 발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무한상상 창의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도 대전시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금상과 대전시 학생 창의력 챔피언 대회 금상, 대전시 발명아이디어공모전 금·은상 등을 휩쓰는 등 독서 활동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만년인재양성 프로그램도 만년고가 자랑하는 특색사업이다. 진로집중 교육과정은 1,2차 상담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을 토대로 2학년 교육과정은 인문·사회, 체육, 예술, 이학·공학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진로집중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2학년 2학기에 시작해 겨울방학까지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었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일반, 심화 과목 개설을 염두해 두고 있다. 또 인문·사회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이학·공학 계열의 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습하고, 반대로 이학·공학 계열 학생들이 인문·사회 계열의 과목을 선택해 학습할 수도 있도록 하는 융합형 교육 과정 운영도 준비중이다.

◇함께하는 교육활동=만년고는 학생들이 교육활동의 주체로 직접 참가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개발해 나가도록 돕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있다. 먼저 `창의적인 주제와 교육 방법으로 살아 있는 수업 만들기` 활동인 프로젝트 수업이 있다. 이 활동은 교사가 교육의 주체가 돼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모둠별 탐구활동 및 발표 활동, 학생이 교사가 돼 수업을 진행하고, 조별 프로젝트 후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등의 수업을 통해 살아 숨쉬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멘토·멘티 Go, Go! 활동도 있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멘토와 멘티가 돼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멘티가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멘토가 도와주는 활동이다. 1년간 결연을 맺어 서로 학습을 도와주고 도움받는 과정을 통해 학생 간 신뢰감과 친근함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포스트 잇(Post it) 멘토링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교내 곳곳에 게시판을 설치하고, 잘 모르는 학습 내용이 있는 경우 학생들이 메모지에 적어 게시판에 부착하면, 다른 학생이 자신이 아는 내용인 경우 이에 대한 풀이 방법 및 지식을 기재하는 방법이다. 질문하는 학생과 답하는 학생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함께 가르치고, 함께 배우고!(팀 티칭), 생각하는 학습지 제작 등의 다양한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내일을 꿈꾸다=만년고는 매년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란 이름의 진로·직업 체험의 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교의 학과 체험 부스, 입학 설명회, 대학 관계자와의 상담 활동과 동시에 직업 세계 특강을 개최해 자신의 꿈에 맞는 강좌를 선택해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Vision of My life 나의 꿈, 나의 미래 발표 대회`, `SWOT 자기표현 대회` 등의 진로 설계 관련 대회를 개최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만년고는 `학생이 교육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육활동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교육활동 후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학교 가는 일이 행복하고, 학업을 마치고 집에 갈 땐 아쉬움에 교실을 다시 한 번 뒤 돌아보는 학생이 있는 학교. 만년고가 추구하는 학교의 모습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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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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