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차량등록사업소 영구 입주 공무시설 활용 추진 건축 전문가들 "삼거리공원 정체성과 안맞아" 반대

세계민족음식테마관에 차량등록사업소가 영구 입주하는 안이 확정되면서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천안시는 2013년에 열린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주제관으로 임시 활용된 후 방치돼있던 세계민족음식테마관에 현 동남구청사를 3년 간 임시 입주시키고, 차량등록사업소는 영구 입주시키는 안을 마련했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시비 2억 600만 원을 투입해 세계민족음식테마관을 공공업무시설로 활용이 가능토록 도시관리계획 연구용역에 들어간다.

현재 테마관은 1,2종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청사 이전을 위해서는 공공의 업무시설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시는 동남구 문화동 현 동남구청사가 연말부터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이곳을 임시 청사로 활용하는 한편 동남구청사에 입주해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기존 부지로 언급됐던 신부동으로 이전 시 64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재정 절감 차원에서 검토해왔다.

차량등록사업소는 테마관 1층 현 식당 892㎡ 공간이며, 근무 인원은 34명이다. 주차공간이 넉넉하다는 점도 이전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량등록사업소의 입주가 테마관 조성 취지와 부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삼거리공원 문화역사와의 연계성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차량등록사업소 입주안은 '공간 채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건축전문가는 "당장 아쉽다고 차량등록사업소를 입주시키는 것은 비어있는 집 채워넣기"라면서 "삼거리공원의 문화의 격을 살리면서 연계할 수 있도록 합당한 기능을 넣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충남도시건축연구원 관계자는 "삼거리공원을 스토리텔링화 해 명품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테마관에 공원 내에 있는만큼 정체성에 맞는 전시 및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설립 목적 등에도 부합하다"며 "외관 설계 역시 옥상 녹화가 잘돼있는 만큼 거시적 관점의 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기존 신부동 부지는 주차 공간이 협소해 트럭 등 대형차량 접근이 어려운데다 일부 시의원도 불편성 등이 지적돼 대체공간으로 제안된 것"이라며 "수원 장안구청도 운동장 안에 들어가있는 사례가 있고 주민이 찾아와 공원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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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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