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도롱뇽은 부리가 없고 폐와 피부로 호흡을 한다. 생활의 대부분을 수중에서 살고 물 속에서 생식작용을 하고 산란도 하며 알의 부하도 수중에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구리처럼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화하여 땅 위에 올라가지 않고 물가에 있는 바위틈에서 산다. 야행성이며 낮에는 바위틈이나 나무의 굴 안에 숨어 있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기어나온다.

성장한 도롱뇽은 기괴한 면상을 하고 있으며 얼굴은 주름살과 사마귀들에 덮여 있고 머리에 눈 코 입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것은 주름살 안에 감추어져 있었다.

도롱뇽은 탐욕적인 포식자였다. 가재, 미꾸라지, 새우, 메기 등 눈에 보이는 것을 덮어 놓고 잡아먹었고 개구리나 쥐 뱀 등도 잡아먹었으며 동족인 도롱뇽도 잡아먹었다.

학자들은 도롱뇽이 쥐를 잡아먹는 것을 봤다. 큰 쥐가 바위 위에 엎드려 있는 도롱뇽 옆으로 지나가다가 갑자기 없어졌다.

도롱뇽의 얼굴 밑부분에 있던 주름살이 크게 벌어져 그게 번개처럼 빠르게 쥐를 삼켜버렸다. 벌어진 부분이 바로 그놈의 아가리였다.

도롱뇽이 뱀을 잡아먹은 광경은 섬뜩했다. 팔다리가 없는 괴물들이 괴상한 싸움을 했다. 길이가 1m나 되는 물뱀 한 마리가 바위 뒤에 엎드려 있는 도롱뇽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도룡뇽 역시 길이가 1m나 되는 놈이었다. 뱀은 도롱뇽을 피해 갈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그 바로 옆을 지나간 것을 보면 그놈도 딴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았다. 도롱뇽을 기습하여 잡아먹을 의도 같았다.

공격을 뱀이 먼저 했다. 그러나 도롱뇽의 대가리에는 눈 코 입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를 몰라 뱀의 기습은 실패했다.

뱀은 바로 도롱뇽의 아가리가 되어 있는 주름살을 물려고 했는데 그와 동시에 도롱뇽의 아가리도 크게 벌어져 뱀의 대가리를 삼켜버렸다. 도롱뇽의 대가리를 물려고 했던 뱀은 도롱뇽의 피부에서 나오는 그 미끄럽고 끈적거리는 분비물 때문에 이빨이 미끄러져버렸다.

뱀은 대가리가 도롱뇽의 아가리속에 들어갔어도 도롱뇽의 아가리 일부를 물고 긴 몸을 틀어 도롱뇽의 몸을 감으려고 했으나 역시 미끄러져 제대로 감지를 못하고 있었다.

도롱뇽 역시 아가리로 문 뱀을 삼키지 못하고 있었다. 뱀이 아가리의 일부를 물고 몸을 틀면서 강하게 반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롱뇽도 뱀의 대가리 만을 물고 그걸 삼키지못하고 있었다. 그 두 마리의 괴물들은 그래도 어느쪽도 죽지않고 그 자세로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두 마리가 모두 꿈틀거리면서 질긴 목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