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탈권위 정신 계승" 한목소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여야는 한 목소리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추구했던 그를 추모했다.

야 3당은 사람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인간 노무현`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했으며, 새누리당도 탈권위·반특권을 위한 통합정치의 뜻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신께서 그렇게도 그리던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현실이 되지 못하고 이상에 머물러있다"며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경제민주화를 앞당기겠다. 서로 사랑하고 하나되는 지혜와 힘을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이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산천을 두고 고인께서 떠나신 것이 벌써 7년이나 지났지만, 기득권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은 그대로여서 고인께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주의 타파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특권과 권위의식을 버린 `노무현 정신`이 오늘날 되살아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 살맛나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사회에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꾼 사람 노무현"이라며 "정의당은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나아갔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는다. 강고한 기득권에 막혀 노 전 대통령이 멈춘 그 자리에서 성찰적 진보의 우직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의 통합정신을 강조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탈권위, 반특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이어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지역분열주의를 극복해 통합정치를 구현하고자 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는 여야 유력인사들이 총출동했고, 시민들은 `노란 물결`을 이루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추도식에 참석했다. 고인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물론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