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종 같아 배려심 높아 회계 투명성도 큰 장점

총 70쌍의 부부가 근무 중인 칠성대(군수사령부)에는 군인 부부 7쌍, 군인과 군무원 부부는 7쌍이나 돼 `7·7·70 칠성대` 라는 별칭이 있다. 사진은 정항래 군수사령관의 주관으로 지난 17일 실시된 격려행사에서 부부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육군 군수사령부 제공
총 70쌍의 부부가 근무 중인 칠성대(군수사령부)에는 군인 부부 7쌍, 군인과 군무원 부부는 7쌍이나 돼 `7·7·70 칠성대` 라는 별칭이 있다. 사진은 정항래 군수사령관의 주관으로 지난 17일 실시된 격려행사에서 부부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육군 군수사령부 제공
"훈련을 통제하시던 유격대장님께서 `괜찮은 중대장이 있다`며 소개를 해주시더라고요. 결혼하고 보니 남편 월급을 잘 알아 참 좋더군요."

칠성대(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김정혜(31·여) 중사는 남편 김윤산(35) 소령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유격장에서 만난 `올빼미`라는 이름은 한집에서 함께 살며 `부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차가운 겉모습과 달랐던 김 소령의 참모습에 반한 김 중사는 한결같은 남편의 모습에 늘 감동받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유격대장의 소개로 시작됐다. 군인 커플인 만큼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데이트를 해야만 하는 상황. 김 소령 부부는 부대와 멀리 떨어진 커피숍과 극장 등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부대 간부들에게 자꾸만 걸려 결국 공개연애를 하기에 이른다. 1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한 후 늘 떨어져 살던 이들 부부는 드디어 칠성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김 중사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다 보니 서로 누가 되지 않도록 행동 하나 하나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며 "업무에도 열중할 수 있다는 점이 군인 부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군수사령부는 21일 `부부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군인·군무원 부부들에 대한 격려행사를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정항래 군수사령관 주관으로 지난 17일 실시된 격려행사에는 칠성대 안의 `사내커플`인 부부 6쌍이 참석했다. 총 70쌍의 부부가 근무 중인 칠성대에는 군인 부부 7쌍, 군인과 군무원 부부는 7쌍, 군무원 부부는 56쌍이나 돼 `7·7·70 칠성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부부들은 같은 직종에 근무한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같이 `소통과 이해`로 꼽았다. 근무지 변동 가능성과 특수성이 많은 군 임무의 특성상 이를 이해해주는 배우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직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만큼 부부 모두 서로를 잘 이해하며 더욱 아끼고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회계의 투명성도 큰 장점이다. 일반인 부부는 월급이나 수당을 다른 통장으로 몰래 옮기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군인·군무원 부부는 월급과 수당을 정확하게 알아 숨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서로 불필요한 금전 낭비를 방지해 가계에도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뛰어난 업무 효율성으로 나타난다. 안정된 가정의 영향 덕분에 긍정적인 업무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이 같은 분위기 덕택에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며 전투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수사령부 관계자는 "각 부부들은 그동안 칠성대와 함께하며 생긴 가정생활 등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사랑의 힘`으로 업무 효율성·긍정적인 분위기를 확산시켜 군수사령부가 추진 중인 `변화와 혁신`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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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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