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수렵야화 별난 동물들 ⑤

2016-05-19 기사
편집 2016-05-19 05:32:14
 최원 기자
 kdsh0918@daejonilbo.com

대전일보 > 라이프 > 수렵야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첨부사진1

그 거북은 다리가 코끼리 다리만큼이나 굵다고 해서 코끼리거북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그 거북은 등 껍질 길이가 1.3m 무게가 200㎏나 되었으며 자기 몸무게를 이기지못해 한 시간에 겨우 10m 밖에 걸어가지 못했다. 천둥벼락이 쳐도 그 이상은 걸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그렇게 느린 거북이 천년 전부터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멸종되지 않고 씨를 유지하고 있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여러 가지 섬들이 띄엄띄엄 동태평양 바다에 떠 있었는데 코끼리거북들은 그 섬들에서 살고있었다.

1811년부터 코끼리거북은 해적선이나 포경선 등에 의해 발견되어 그들의 밥이 되었다.

해적들과 선원들은 느려서 도망갈 줄을 몰랐던 코끼리거북을 마구 잡아 식량으로 삼았다. 냉장고가 없는 시절이었기에 사로잡은 갑판에 놓아두어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식량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 해적들과 선원들은 30년 동안에 1만 5000 마리나 되는 코끼리거북을 잡아먹었다.

코끼리거북은 이때 멸종이 될 위기에 있었으나 다행히 사람들은 그후에는 그런 남획을 하지 않고 보호정책을 썼다. 그래서 코끼리거북은 멸종을 면했는데 멸종이 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살고 있는 섬에 코끼리거북을 잡아먹을 만한 천적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끼리거북이 멸종이 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의 왕성한 번식력이었다. 학자들은 그렇게 무겁고 동작이 느린 코끼리거북의 암수가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코끼리거북의 수컷에서는 짝짓기를 할 음경이 없었다. 수컷에게 음경이 없는데 어떻게 짝짓기를 할 수 있었을까.

코끼리거북의 암수에게는 똥오줌을 배출하고 생식기능을 할 수 있는 벌어진 구멍이 있었다.

그래서 코끼리거북의 수컷은 암컷의 등 위에 올라타 그 벌어진 구멍을 암컷의 구멍과 밀착시켰다. 음경이 없기 때문에 그저 밀착만 시키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그러면 구멍 안에 있는 생식기에서 정액이 흘러나와 밀착되어 있는 암컷의 구멍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게 그들의 짝짓기였다. 암수가 구멍을 밀착시킨 지 몇 시간이나 되어야만 수컷의 정액이 나오는데 그동안 그들은 기다린다.

정말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짝짓기였는데 그래도 암컷은 한 번에 수십 개의 알을 낳는다.

그런데 한동안 코끼리거북을 남획하여 멸종 위기에 몰아넣었던 인간은 이번에는 코끼리거북의 번식을 도와주었다. 비단 코끼리거북뿐만 아니라 뱀 도마뱀 거북 따위의 파충류는 그 알이 부화될 때 온도가 높고 낮음에 따라 새끼가 암컷이 되기도 하고 수컷이 되기도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