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름다운 건축물

건물 내부 모습
건물 내부 모습
권위적이고 딱딱했던 공공건축물이 변화하고 있다.

이전의 공공건축물이 단순한 업무목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대 공공건축물은 외관이 수려해지고 공간 활용성까지 가미된 아름다운 건축물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내에 미래 보건의료 산업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갖추고 개관한 ‘국립 중앙인체자원은행’ 건물이 현대 건축물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난해 4월 생명과학 및 보건의료 연구에 필수 기초재료로 활용되는 혈액·혈청, 뇨, 조직, DNA 등을 수집·보관하고 기업과 연구자에게 분양을 목적으로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 1만2300m2 규모로 건립된 이 건물은 아시아 최대의 인체자원은행 전용 건물이다.

사업비만 274억 원이 투자됐다.

우선 건물 외형에서부터 칼라와 투명한 복층유리와 아연도 판넬과 강판 구조를 사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벽면을 유리로 설계해 열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남향으로 배치하는 한편 창 면적비를 40% 이하로 줄여 유지관리비용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연간 94t 절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책단지와 마주하는 넓은 진입광장과 녹지를 감싸안고 있어 외관상으로도 친환경 바이오 연구소라는 느낌을 준다.

건물 전면에 연구시설을 배치하고 바이오 연구시설의 개방적인 모습을 강조해 강한 상징성과 인지성을 부여했다.

또 연구시설의 단계적 확장까지 고려해 확장축에 평행하게 건물이 배치돼 있는 점도 이채롭다.

내부 설계는 시설별 영역성과 효율성을 확보, 사용자 중심의 기능적인 측면이 잘 반영돼 있다.

각 시설들은 최적의 기능 확보를 위해 독립성을 띄고 있지만 업무 연계와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유기적인 동선 체계를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100만명 분 이상의 인체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저장실과 100년 이상 자원 보관이 가능한 초저온 냉동고, 전자동자원관리시스템 등 최첨단 시설이 구비됐다는 점도 고려했다.

첨단 시설의 안정적인 사용과 수요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저장 및 공급시설이라는 점에서 장기 저장시설은 기능과 효율성을 고려해 1층에 배치돼 있다.

반면 수시로 사용하는 상시 저장시설은 연구실과 동일하게 2층에 설치해 안정적인 보존환경과 사용자인 연구원의 안전까지 배려하도록 설계됐다.

전반적으로 이 건물은 다양한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첨단 생명과학의 핵심연구소라는 본래의 건립 목적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은 국립 중앙인체자원은행은 `2012년 청원군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됐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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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유리로 설계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벽면을 유리로 설계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 연구 기초재료로 활용하는 혈액 등을 보관하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전경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 연구 기초재료로 활용하는 혈액 등을 보관하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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