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화 3D로 태어난 공룡

다이노소어 어드밴쳐 :백악기 공룡대백과`(맨 위),매직브러시(아래 왼쪽),미운오리새끼의 모험.
다이노소어 어드밴쳐 :백악기 공룡대백과`(맨 위),매직브러시(아래 왼쪽),미운오리새끼의 모험.
◇`다이노소어 어드밴쳐 :백악기 공룡대백과`=시대가 변해도 어린이들의 공룡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어린시절 아기공룡 둘리를 시작으로 지난 2012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등 공룡은 어린이들에게서 영원한 스테디 셀러다.

이번 어린이 날에도 어김없이 공룡영화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다이노소어 어드밴쳐 :백악기 공룡대백과`다. 이 영화는 작지만 용감한 공룡 파키가 육식 공룡들의 공격을 이겨내고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7000만 년 전, 따뜻한 알래스카에 살던 파키네 가족. 추운 겨울을 피해 수많은 공룡 무리들과 따뜻한 남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공룡들의 습격. 땅 위의 영원한 절대 강자 나누크부터 바다 속 지배자 프레데터-X, 하늘의 제왕 하체곱테릭스까지. 여행 중 맞닥뜨린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파키 식구들은 역경을 이겨내며 따뜻한 남쪽으로 무사히 이동할 수 있을까. 영화는 철저한 고증과 스펙터클한 영상미로 유명한 영국 BBC가 제작을 맡았다. BBC는 퓨전 3D 기술을 바탕으로 백악기 시대 광활한 자연과 공룡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땅 위 육식공룡의 최강자 티라노사우르스와 바다의 지배자 프레데터-X, 하늘의 제왕 익룡 기간토랍토르, 그리고 지구상에 현존했던 공룡 중 가장 거대했던 아르젠티노사우르스까지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육·해·공 공룡들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백악기 공룡대백과를 놓칠 경우 후회할 것이 분명하다. 준비가 됐다며 백악기로 떠나는 티켓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영화는 4일 개봉했다.

◇`매직브러시`=그림을 현실로 만드는 붓.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배, 파도, 사과, 양 등 세상 모든 것들이 붓 하나로 눈 앞에 생겨난다.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일이다.

그런 꿈이 애니메이션으로 찾아 왔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개봉하는 `매직브러시`다. 상상한 대로, 그리는 대로, 붓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을 현실로 만든다.

욕심쟁이 `흑장군`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매직브러시를 찾기 위해 해바라기 마을을 찾는다. 이 소식을 접한 마법 붓의 신 `백도사`는 화가를 꿈꾸는 소년 `히로`에게 수백 년간 잠들어 있던 매직브러시를 건네며 마을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 히로는 매직브러시로 그림을 그리고 동물에서부터 사물까지, 다양한 친구들을 만들어내며 마을을 지킨다. 결국엔 흑장군에게 매직브러시를 빼앗기게 되고…. 과연 히로는 백도사의 부탁대로 해바라기 마을을 지킬 수 있을까.

원작은 중국의 전래동화다. 본 제목은 `마량의 신기한 붓`이다. 가난하지만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 소년 마량이 우연찮게 신기한 붓을 얻게 되고 욕심이 많은 황제는 마량을 시켜 자신의 탐욕을 충족시키려 한다. 결국 큰 배에 올라 탄 황제에게 바람을 그리던 마량은 강한 바람을 그리게 되고 황제는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은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원작을 각색해 붓의 의미를 비밀스러운 물건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모험심 넘치는 소년을 그려내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불어 넣는다. 특히 원작의 선-악 구도를 극명히 대비시켜 권선징악의 의미를 더했고 화려한 영상미, 액션까지 갖춰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주인공 히로가 매직브러시로 만들어 낸 해피냥, 무지개 주전자, 돈나무 등은 독특한 생김새와 개성 넘치는 매력을 뽐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어린이날, 마법의 붓을 가진 히로와 함께 꿈과 희망의 모험을 떠나보자.

◇`미운오리새끼`=어느 날 농장에서 오리가 한 마리 태어났다. 못생긴 탓인지 이름도 `어글리(못난이)`다. 단지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농장 식구들의 미움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어글리는 꿋꿋하다. 외모는 별로지만 착한 성품과 뛰어난 끼를 갖고 있다. 찬란한 꿈을 가슴에 품고 그는 오늘도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글리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누구라도 동경하는 가장 아름다운 새, 백조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부터 평소 품어왔던 큰 꿈을 이룰 것을 결심한다. 최고의 스타가 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서는 것이다.

`미운오리새끼`는 안데르센이 발표한 150여 편의 동화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큰 사랑을 받은 명작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을 정도. 영화는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따르되,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려 원작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밋밋한 성격의 원작 주인공과 달리 어글리를 당당하고도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낸 것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을 재해석하는 만큼 이야기가 늘어질 우려가 있었지만, 제작진은 주인공 뿐만 아닌 주변 캐릭터들까지 십분 활용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어글리가 미래의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만큼 영화는 시각·청각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동글동글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외모지만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는 주인공을 볼 때마다 익살스러움에 절로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다. 놀라운 것은 영화가 계속될 수록 주인공이 점점 귀여워보인다는 점이다. 작품 내내 그려지는 어글리의 매력이 정말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즐겁지만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단지 아름다운 마음의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묵직하게 던진다.

김달호·전희진·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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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소어 어드밴쳐 :백악기 공룡대백과`(맨 위),매직브러시(아래 왼쪽),미운오리새끼의 모험.
다이노소어 어드밴쳐 :백악기 공룡대백과`(맨 위),매직브러시(아래 왼쪽),미운오리새끼의 모험.

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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