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 코엘료는 소설 브리다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삶에서 두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정원을 일구거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 일을 끝내게 된다. 반면,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몰아치는 폭풍우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늘 고생하고 쉴 틈이 없지만, 정원은 건물과는 달리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서재의 오래된 책에서 우연히 이 문구를 다시 접했을 때, 우리나라의 지식재산 정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숱한 난관 속에서 특허 출원량 세계 4위, 세계 최고 수준의 심사처리 속도 등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재산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지식재산 생태계라는 정원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할 시기가 아닐까?

그럼, 지식재산 생태계를 잘 가꾸어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식재산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원을 잘 가꾸려면 솜씨 좋은 정원사가 필요하듯이 말이다. 특허청은 지식재산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국가 지식재산 교육훈련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만 210개의 오프라인 과정과 204개의 온라인 과정을 통해 약 40만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지식재산 교육이 가장 필요한 대상은 다름아닌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이다. 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 잠재되어 있는 발명 소질을 끌어내어야 한다. 이를 위해 특허청은 초·중·고등학교 정규과목에 지식재산 관련 내용을 반영하였고, 전국에 196개의 발명교육센터를 설치하였다. 또한, 4000여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발명체험 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창조적 문제해결 기법, 발명과 소프트웨어 융합과 같은 교육으로 지식재산시대에 맞는 미래형 융합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학생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식재산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지식재산을 이해하면서 연구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대학 스스로 양성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 선도대학`을 지원·운영하면서, 기업과 대학이 함께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사업화할 수 있도록 `대학창의발명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에게는, 기업 상황에 맞는 지식재산 교육을 위해 맞춤형 전문가를 파견하여 교육하면서, 주요 대학에서 지식재산 경영과 관련한 전문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지식재산 교육을 제공하여 일반 국민의 지식재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특허청은 청소년·대학생·기업 등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식재산 교육을 통해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 국민이 가진 창의성과 발명 DNA가 더욱 건강하게 발아되고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로부터 지식재산 강국을 선도할 창의적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 창조경제라는 더 큰 정원을 잘 가꾸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영대 특허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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