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철강회사 당진 노심초사

정부의 강도 높은 해운업과 조선업 구조조정 움직임에 충청권 중소 협력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선업과 연관된 제철소와 철강공장 등이 자리잡은 당진지역은 구조조정의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천안과 아산의 조선업 관련 중소 협력업체들은 언제라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2일 조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 당진에는 768개 제조업 공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 35%에 달하는 276개 업체가 철강관련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당진은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3곳의 메이저 철강업계 공장뿐 아니라 휴스틸과 환영철강공업 등 철강제품 가공업체, 수많은 하청업체 등이 자리잡고 있어 '충청권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으로 당진지역의 철강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영난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당진지역 철강업계는 이번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자발적 구조조정과 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합리적인 경영환경이 구축됐다"며 "이번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경우 아직 구조조정에 대한 변화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번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도내 철강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는 등 분주하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어려운 철강업계의 현 상황에 대한 중앙정부의 대책 등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역 업체들의 위기의식을 공감하는 만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도 지역 내 조선 및 해운 관련 기업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해운과 조선업계의 심각한 경영 위기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조선 빅 3'는 물론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대규모 실업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며 "지역 내 하청 및 협력업체들의 현황을 자세히 파악해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대묵·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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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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