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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살아있는 화석동물들 ⑤

2016-05-03 기사
편집 2016-05-03 06:01:44
 최원 기자
 kdsh09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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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첨부사진1

오리너구리는 기괴한 동물이었다. 어떤 학자는 오리너구리가 머리에 단단한 부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분명 오리와 같은 부리였으며 역할도 그랬다. 그것으로 물밑바닥을 파헤치면서 먹이를 잡아먹었으며 그건 외적과 싸울 때에도 강한 무기가 되었다. 자기보다 덩치가 큰 닭에도 그 부리로 덤벼들어 쫓아냈다. 몸통 끝에있는 부채형의 꼬리도 그놈이 분명 새종류임을 뒷받침했고 발에 달려있는 물갈퀴도 그랬다.

그러나 놈의 몸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놈의 몸통은 새종류의 몸통이 아니라 짐승종류의 몸통이었다. 오리보다 좀 컸고 수달처럼 길고 날렵했으며 전신에 수달털과 같은 보드러운 털에 덮혀있었다.

놈은 수달과 같은 민첩한 사냥꾼이었으며 메기나 잉어도 쉽게 잡아먹었다. 미꾸라지같은 것은 한꺼번에 수십마리나 먹어치웠다.

그점만을 보면 놈은 족제비종류의 짐승같았고 너구리같았다. 기괴하게 생긴 상판떼기도 너구리를 닮았다.

그런데 웬걸 놈은 멀쩡하게 팔다리가 붙어있는 짐승이면서도 새끼가 아니라 알을 낳았다. 짐승이면서도 알을 낳는 동물은 도마뱀 뱀 거북종류뿐이었으므로 그점으로서는 놈은 파충류종류에 들어가야만 했다.

놈은 직경이 3㎝쯤되는 자그마한 알을 낳아 부화시켰는데 어미는 그 알들을 극진하게 돌봐 열흘만에 새끼로 부화시켰다. 세계에서 그렇게 단시간내에 알을 부화시키는 동물은 그놈들뿐이었다.

그런데 그놈들은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웠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들처럼 젖을 먹여 새끼를 키웠다. 하지만 놈들의 몸에는 젖꼭지가 하나도 없었다.

젖꼭지가 없는데 어떻게 새끼들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가.놈에게는 또 비밀이 있었다. 놈은 젖꼭지는 없었지만 아랫배에서 투명한 액체가 스며나왔다. 그래서 새끼는 그 액체를 혀로 핥아먹었는데 그게 젖이었다. 대단히 영양분이 많은 젖이었다.

괴담은 또 있다. 오리너구리에게는 독이 있었다. 다른 동물처럼 독잇빨이나 독침에서 나오는 독이 아니라 뒷발 발꿈치에서 나오는 독이었다. 그렇게 강한 독은 아니었지만 그 뒷꿈치에 차이면 웬만한 동물은 죽었다. 사람도 꽤 오래 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 뒷꿈치의 독은 원래는 수컷들끼리 암컷을 두고 싸움에서 쓰여졌으나 외적과의 싸움에서도 쓰여지기도 했다. 그 독에 걸려 고생한 학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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