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노선 2곳 확정…2020년 개통

오는 2020년 대전 대덕과 유성에 '트램'이 달린다.

대전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시범노선 (이하 스마트 트램) 조성 구상을 밝혔다.

시에서 확정한 스마트 트램 노선은 대전 동구 동부네거리에서 대덕구 동부여성가족원을 잇는 2.7㎞와 유성구에 있는 충남대학교부터 원골네거리를 잇는 2.4㎞ 구간에 트램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는 이번 트램 노선 확정과 관련 교통소외지역을 배려하고 신(新)교통수단으로의 트램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소외지역 배려에 무게를 둔 스마트 트램 A라인은 동부네거리-중리네거리-법동-동부여성가족원을 연결할 예정이다. 이 구간에는 총 4개의 정류장이 설치된다.

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시 연축차량기지(1.4㎞)까지 확장되도록 계획해, 스마트 트램 설치의 효율성을 높였다.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이 구간의 교통수요가 급증할 것을 감안, 교통 운용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노선을 확정한 것이다. A라인 건설에는 총 446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행 7차선 도로가 있는 A라인의 경우, 트램이 설치되면 본선의 2개 차로가 트램 전용로로 쓰이고 정류장이 있는 곳은 추가로 1개 차로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스마트 트램 B라인은 시범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노선이다. 특히 이 구간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을 검토 중인 트램 시범사업을 염두에 두고 계획돼, 앞으로 국비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곳이다.

충남대-유성온천역-상대동-원골네거리를 연결하는 트램 B라인의 총연장은 2.4㎞로, 이 곳에도 정류장 4곳이 설치된다. 시는 인구 유동성이 커 교통수요가 많은 이 구간에 트램이 설치되면 시범사업 추진에 따른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구간 스마트 트램 건설에는 총 415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현행 8차선 도로인 B라인은 중앙분리대가 폐지되고 이 자리로 트램이 운행하면서 기존 8차선이 유지되는 가운데 정류장이 설치되는 곳만 1개 차선이 줄어들 예정이다.

트램 전용선으로 추진되는 스마트 트램 A·B 라인 건설은 내년중 기본·실시설계와 함께 중앙정부 협의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고, 2018년 상반기 착공해 2020년에는 개통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진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선 것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스마트 트램 2개 노선은 모두 도시철도 2호선 노선에 포함돼 앞으로 2호선이 개통되면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트램은 교통약자 배려와 친환경, 고효율의 대중교통수단"이라며 "도심지로 이동할 땐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관련 2018년까지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2021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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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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