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충남대 등 정주여건 우월한 세종시 선택 이전 검토 대학 無… 道 산학연 클러스터 '빨간불'

내포신도시 내 대학부지가 찬밥신세다. 충청권 다수의 대학들이 내포신도시를 등지고 정주여건이 보다 높은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캠퍼스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충남도가 속앓이에 빠진 모양새다.

실제로 내포신도시 내 대학부지에 캠퍼스 설립 및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은 전무한 게 현실. 충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기업유치의 대안인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포신도시 이전 유치를 희망했던 다수의 대학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대학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맺은 상태다. KAIST, 한밭대, 공주대, 충남대 등은 내포신도시에 비해 정주여건 및 미래 청사진을 밝은 세종시행을 선택한 것. 세종은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해외 대학들의 이전까지 검토되고 있어 충남도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2009년 내포신도시에 복합캠퍼스 설립을 계획했던 충남대의 경우도 설치기준 부적합 판정 등을 이유로 등을 돌렸다. 도 집행부와 도의회 의원들이 잇단 러브콜을 보냈지만 충남대는 현재 행복도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충북대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행복도시 4-2생활권(세종시 집현리)에 세종캠퍼스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해 충남도의 부러움을 샀다.

충청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연구기관 및 기업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해 대학 내 연구기관을 이전할 경우 메리트가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내포신도시는 아직 허허벌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대학 입장에선 굳이 이전을 검토할 이유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내 대학유치는 도시 성장 과정에서 필수적 요소이면서도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 충남도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내포의 인구 유입 정책 및 공동주택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국립의료대학' 유치를 위한 초당적 도움도 절실한 상황이다. 도는 수년전부터 내포신도시 내에 국립공주대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포의 한 지역민은 "안희정 지사를 비롯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내포신도시 내 대학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혜택 및 계획 변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세종시는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내포신도시와 정주여건측면에서 비교하는 게 무리가 있다"면서 "대학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태훈·강대묵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대묵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