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vs 어벤져스`분열의 시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정의의 해석은 저마다 다르다. 정의를 수호하는 방식의 차이다. 모두가 하나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방식에 따른 차이에 입장이 부딪히곤 한다. 캡틴아메리카가 돌아왔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그 동안 마블코믹스에서 줄곧 보아왔던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등 반가운 인물들도 함께 돌아왔다. 사실상 어벤져스의 등장인물 절반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영화에서는 이들의 싸움 아닌 싸움을 다뤘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이들이 사회의 악에 대해 힘을 합쳐 싸워왔다면 이번 영화의 내용은 그와 조금 다르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어벤져스 대 어벤져스`다.

어벤져스의 고군분투는 시민들에게 다르게 해석된다. 적과 싸우다 보면 건물도 무너지고 하니 시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곧 정부의 부름을 이끈다. 정부가 나서서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도입하자는 것. 이를 두고 찬성파인 아이언맨과 반대파인 캡틴아메리카는 대립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악당이 판치는 세상, 새로운 히어로 ▶탐정 홍길동

홍길동은 의적으로 통한다. 때문에 대한민국에 홍길동이란 이름만큼 자유롭게 사용하는 이름도 없다. 따듯하며, 파격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저항적인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홍길동이란 캐릭터가 현대로 온다면 어떨까. 영화 `탐정 홍길동`은 새로운 홍길동의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감독 조성희는 고전소설 속 홍길동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그리고 과감히 비틀었다. 그간 한국 영화에서 비쳐오던 영웅들의 모습과도 다르다. 한국형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홍길동(이제훈)은 어릴 적 사고로 여덟 살 이전 기억과 감정, 인지 능력을 모두 상실한 인물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선-악 사이에서 갈등한다. 물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그렇다. 고전소설 속 홍길동의 영리하고 따듯한 팔방미인의 모습과는 다른 미성숙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내용은 홍길동이 20년간 찾지 못했던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을 찾아가며 전개된다. 결국 김병덕을 찾게 되지만 누군가가 그를 납치해 가고 그의 집에 남은 손녀 동이와 말순이만 남는다. 두 자매의 할아버지이며 홍길동의 원수기도 한 김병덕을 찾으러 가면서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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