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두 번째로 잡힌 실리캔스를 조사한 학자들은 동물진화과정에서 처음으로 수생고기가 육생동물로 변하게 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다. 실러캔스는 물고기이면서도 공기호흡을 할 수 있었고 지느라미를 다리처럼 움직여 바다밑바닥을 걸어다닐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진화하면 땅위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실러캔스에게도 다른 물고기들처럼 부레는 있었으나 그 안이 지방질로 꽉 차있어서 쓸모가 없었다. 그 고기의 부레는 퇴화해버린 것이었다.

두 번째의 실러캔스를 잡은 어부는 벼락부자가 되었다. 그는 남아프리카정부와 세계의 동물학연구단체들이 준 돈으로 큰 어선을 구입하고 많은 어부들을 고용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실러캔스를 잡은 바다에서 계속 실러캔스를 잡았다. 그곳은 세계 유일의 실러캔스 서식지였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어부들도 실러캔스를 잡았으며 현재까지 무려 백마리나 되는 실러캔스가 잡혔다.

물론 그렇게 많은 실러캔스가 잡히게되자 그 값도 떨어졌으나 그래도 동물학계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실러캔스의 값은 큰 고래값은 되었다. 최근에는 독일의 학술조사단이 해저에서 헤엄을 쳐 돌아다니는 실러캔스의 모습을 촬영하는데도 성공했다.

실러캔스는 태고 그대로의 동물이며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동물이었으며 그런 동물이 발견되었을 때는 세상이 크게 놀랐다.

그런데 그런 고대동물이 또 있었다. 오스트레일라의 동부에 있는 어느 강에서 사는 오리너구리였다.

1799년 대영박물관의 조지쇼박사에게 동물의 모피 한 장이 송달되어 왔다. 오스트레일라에 사는 어느 박물학자가 보내온 모피였는데 쇼박사는 그걸 보고 머리가 혼란해졌다.

이게 도대체 뭣일까.

권위있는 동물학자인 쇼박사도 그 물체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 모피는 대가리에 오리와 같은 부리가 있었는데 몸은 수달처럼 생겼고 수달처럼 털이 밀생하고 있었다. 이게 오리이냐 수달이냐 새냐 짐승이냐 도깨비가 아닌가.

쇼박사는 고민 끝에 그게 가짜라고 생각했다.

당시 사이비 학자나 호사가들이 동양의 인어라면서 가짜 모피를 만들었다. 원숭이의 상체 모피에 고기의 지느라미와 꼬리를 봉합해놓고 인어라고 떠들고있었다. 쇼박사도 그 모피도 오리의 머리부분과 수달의 몸통을 봉합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위로 부리부분을 조금 잘라보았다. 그러나 그건 봉합한 것이 아니고 진짜였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