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 3선' 국회주도권 장악 계산 새누리·더민주 경쟁·친화력 겸비한 인물 주목

국민의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추대되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구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사상 초유의 원내대표 3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정도로 최고의 정치협상 전문가인 만큼, 양당에서도 그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 또는 친화력을 겸비한 카운터파트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대선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충청출신이면서도 풍부한 정치경륜 및 내공을 갖췄거나, 박 원내대표와 지근거리에서 활동해온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자와 더민주 이상민 의원이 이 같은 맥락에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27일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과 민주통합당 시절에도 각각 원내대표를 맡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내 전략에 경륜이 풍부한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낸 국정경험까지 갖췄다.

3당 체제에선 원내대표간 협상에 따라 국회운영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3당인 국민의당으로선 박 원내대표의 능력이 발휘되면, 캐스팅보트 역할은 물론 국회운영 주도권까지 장악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뚜렷한 유력주자가 없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원내대표 후보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기류가 감지된다.

계파나 당내 친화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박 원내대표와의 협상에서 밀리지 않을 능력과, 여건을 갖췄느냐가 원내대표 선택기준이 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당선자가 주목받는다. 박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수석을 경험했기에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회사무총장을 맡아 여야를 넘나들며 친화력을 발휘했으며, 협상력과 내공면에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보다 결코 뒤지지 않다는 평가에서다.

무엇보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가장 오랫동안 정가에서 활동해왔던 만큼 박 원내대표의 경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19대 국회에선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음에도 현역 의원들과의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관계를 유지해왔다.

더민주에선 이상민 의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우선 이 의원은 당내 누구보다 박 원내대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 2년 동안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 상임위를 함께하면서 때로는 호흡을 맞추고, 이견이 있을 때는 기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도 인간적 신뢰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과거 원내 3당(18대 자유선진당)에서 국회의원을 했었던 것도 현 국민의당 정서를 잘 헤아릴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법사위원장으로서 국회의 입법적 현안 및 과제에 대해 정통한 만큼 카운터파트너들과의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평도 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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