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적고 비영남 출신 부합 유력 거론속 합의추대 가능성도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 정진석 당선자가 주목받고 있다.

총선 대패 여파로 아직까지 누구도 경선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가운데 하마평에 오른 후보군 중 당내 상황을 두루 고려 할 때, 정 당선자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정 당선자의 경륜과 성향을 감안하면 충청 출신임에도 수도권과 경상권은 물론, 친박·비박계를 넘나들며 당내 통합을 추진해 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공감대가 확산된다면 26일 당선자 대회에서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독보적인 유력주자로 떠오르거나, 합의추대될 여지도 없지않아 주목된다.

25일 새누리당에서는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후보로 4선인 정우택·김정훈·나경원·유기준·홍문종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등 6명이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이번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통합`과 `경륜`을 꼽는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패배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계파갈등이라는 점에서 친박(친 박근혜)이든 비박(비 박근혜)이든 계파 색이 강해선 안된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실제로 친박계 원로그룹을 중심으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 성향이 강한 주자는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 역시 친박 인사도 안되지만, 비박 강경파가 전면에 등장할 경우 또다시 계파논란으로 인한 당내 갈등을 우려해 계파 색이 옅은 후보를 찾는 분위기다. `계파 갈등`과 `옥쇄 파문`의 발원지였던 TK(대구·경북)지역 출신 또한 같은 이유로 적절하지 않다는 게 대세다.

이 같은 추세를 종합해보면, 하마평에 오른 후보 군 중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친박 성향이 강한 인사로 분류된다. 나머지 4명 중 정우택·김정훈 의원보다 나경원 의원과 정 당선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들 유력주자들의 경우 계파 색이 옅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나 의원은 수도권출신 비박계인 반면, 정 당선자는 충청출신 친박계에 가깝다.

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면서도 친박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국회 사무총장을 맡아 여야 정치권과 두루 소통한 경험까지 갖춰 가장 적임이라는 평가가 서서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충청출신 또는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나 타 지역 연고의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유력한 원내대표감으로 회자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수도권의 한 비박계 인사는 "계파 색이 옅고, 영남권 인사가 아닌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는 게 가장 적절하며, 경륜이 풍부하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선 절대 안되며,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단수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합의추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