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목척교 구간 6만인파 몰려

지난 23일 대전역-목척교 간 중앙로 일대에서 열린 `중앙롷 차 없는 거리`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가운데)과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왼쪽)이 행사 구간을 걷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지난 23일 대전역-목척교 간 중앙로 일대에서 열린 `중앙롷 차 없는 거리`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가운데)과 박월훈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왼쪽)이 행사 구간을 걷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의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23일 대전역-목척교 약 300m 구간에서 개최됐다.

개최 결과 목척교를 기준으로 중구-동구 중앙로 지역의 방문객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려 원도심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동구·중구 상인들은 구간축소에 따른 행사개최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지만 정작 방문객들은 `반쪽행사`라면서 아쉬움을 표출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대전역-목척교 인근 중앙로 일대. 차없는 거리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행사는 `중앙로를 보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 주제대로 보라색 풍선이 행사구간 곳곳을 메우고 있었으며 버스킹 공연에서부터 마술, 마당극 공연, 한복패션쇼, 학생가요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운영한 파충류체험부스는 뱀을 직접 목에 두를 수 있고 악어도 만질 수 있어 어린이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차 없는 거리에 동참한 한의약거리도 약재 등에 관심이 높은 노년층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며 호응을 끌기도 했다. 시가 추산한 이날 인파는 6만여 명에 달했다.

당초 우려했던 교통체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목척교 인근 대전천서로와 대전역 인근 대전로에 교통분산으로 약간의 교통체증이 발생했을 뿐 기존 대종로, 보문로 등 원도심 근방 교통흐름은 원활했다.

하지만 행사 구간축소로 인해 중구-동구지역 간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중구 으능정이거리와 지하상가는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이날은 도로와 거리 모두 한산했다. 반면 동구지역은 행사 구간인 중앙로부터 중앙시장, 한의약거리까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초 대전역-옛 충남도청사까지(1.1㎞)의 중앙로 일대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차 없는 거리의 본래 취지가 설득력을 얻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구 은행동의 한 상인은 "구간축소로 교통체증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지하상가나 으능정이 거리가 한산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행사구간 축소가 처음인 만큼 조금 더 행사효과를 가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대전역-옛 충남도청사까지 전구간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오는 6월에서야 최종적으로 행사구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를 방문한 시민 장은아(32·여)씨는 "이번 행사에서 교통체증은 못 느꼈지만 지난 행사에 비해 행사 구간이 짧아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어린이날에는 전구간에서 행사를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구간 번복으로 시민들이 행사구간을 헷갈릴 수도 있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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