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충남 도내 복원 가능 대상 후보지로 선정된 서산 고파도.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도내 복원 가능 대상 후보지로 선정된 서산 고파도.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의 연안 및 하구의 복원방안은 상실한 가치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닫힌 하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어업인들의 수익창출 및 관광산업 활성화까지 모색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는 수많은 복원의 모범사례가 있지만 국내는 아직 미미한 실정, 충남도의 이번 정책이 우수 모범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충남도는 지역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죽어가는 연안 및 하구를 황금어장으로 되돌려 주려는 계획이다. 충남 연안과 하구의 미래 청사진을 살펴봤다.

◇충남 연안 및 하구복원의 기본방향=연안 및 하구 지역은 수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중요한 서식처이자 산란장이다. 또한 오염정화와 재해 예방 기능은 물론 기후변화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다. 충남은 그동안 농경지 및 산업용지 확보를 위해 매립과 간척이 이뤄져 연안지역이 훼손됐다. 갯벌을 매립해 염전 및 양어장으로 활용되다가 폐염전, 폐양어장 등 그 가치를 상실한 채로 방치됐다.

충남에서는 연안 및 하구의 관심을 가지고 방조제로 인해 닫혀 있는 하구지역의 해수를 순환시키는 방안과 방치된 폐염전, 폐양어장을 갯벌로 복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닫힌 하구는 물의 흐름이 막혀 수질이 점차 악화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며, 폐염전 지역은 갯벌로의 복원을 통해 상실한 가치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

◇충남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의 중점사항=하구지역의 현재의 상황과 미래가치의 분석을 토대로 현명한 관리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더 이상 하구지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심각하게 훼손된 하구지역을 우선적으로 복원해야 할 시점이다. 하구의 생태복원을 위해서 닫힌 하구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물리적, 화학적, 생태학적 특성을 조사해야 한다. 조사결과를 통해 하구호의 해수순환과 생태복원지를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오염된 하구호의 수질개선 없이는 생태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질개선을 위해서 해수순환이 필연적이다. 충남형 하구복원기법 개발을 위한 하구유형과 특성별 복원방법의 차별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복원에 대한 계획 수립시 전문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를 통해 복원의 기준을 수립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성공적인 복원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 복원지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충남에서는 시범사업으로 닫힌 하구, 폐염전 각각 1곳을 선정해 생태복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닫힌 하구의 복원 목표는 해수순환을 통한 수질개선으로 첫 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 폐염전은 갯벌 복원을 통해 어족자원을 회복하는데 목표로 두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의견 합의를 통한 복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닫힌하구를 세부적으로 보면 하구호의 복원에 있어서 훼손의 기준이 서로 달라 하구시설의 혜택(재해방지, 토지 및 수자원 확보, 농업생산 등)과 해양생태계 보전(복원)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하굿둑과 방조제의 역기능으로 통로 단절에 따른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와 해수 및 담수호의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하구시설(하굿둑, 배수갑문, 하구 제방 등)은 농업용수 확보와 농지조성, 해일과 조수 차단 등 재해방지의 순기능도 있다.

하구지역에 방조제가 조성돼 해수순환을 막아 물이 정체되고 주변 지역의 오염원이 유입되면서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방조제의 갑문을 열어 해수를 순환하고 주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구 배수갑문은 담수 수자원의 확보와 홍수배제를 목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수질오염 때문에 연안으로 방류하는 과정에서 주변 어촌계와 방류시간 협의 등 환경피해 방지 차원의 노력이 예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환경여건 개선보다 민원방지 차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해양환경 피해 최소화 및 수질개선을 위한 배수갑문 운영 및 관리에 대한 과학적 평가와 보완이 필요하다.

폐염전은 과거 갯벌지역을 매립해 염전으로 활용하다가 더 이상 염전으로 이용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생태계 단절이 일어나고 있다. 경관상 저해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 과거 갯벌로의 복원을 통해 생태가치를 회복해 어족자원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수산자원의 증대로 인해 지역주민의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향후 생태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폐염전을 갯벌로 복원하는데 있어 단기간의 무리하게 진행되는 복원은 제방 내·외측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업 전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정확히 현황을 파악한 후 대상지의 특성에 맞는 복원이 되도록 한다. 순응적으로 갯벌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주변 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1차적으로 제방을 허물어 해수를 순환시키기 전에 폐염전 지역의 부지정비를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도록 하며, 물길을 조성해 준 후 수문을 설치해 해수의 유입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한다. 국내에는 갯벌복원 기술이 거의 발달하지 못해 충분한 국외사례 검토를 바탕으로 충남 지역의 갯벌 특성에 맞는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순응적인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복원 전 모니터링은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복원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갯벌복원의 기초자료로서 활용할 뿐 아니라 향후 복원 사업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링 자료의 축적과 갯벌복원 기술의 축척을 통해 충남지역 갯벌 복원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해 갯벌 복원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구와 갯벌에 대한 보전 및 관리방안에 있어 지역주민의 교육 및 홍보를 통한 하구별 자발적 관리 및 보호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주민들은 하구습지에 대한 가치와 경제적 손실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도 및 시·군 공무원과 지역주민, 방문객, 기업체,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하구와 습지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활성화해야 한다.

◇충남 연안 및 하구의 미래상=선진국에서는 하구와 연안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많은 기술이 축척하고 다양한 복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으며, 충남지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시범사업의 성공적 복원을 통해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의 가이드라인 및 복원 모델이 마련돼 전국적으로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이 확산되길 바란다"면서 "닫힌 하구와 폐염전의 복원으로 생태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복원방안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생태계는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남도에서는 연안 및 하구의 복원 및 정책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공적인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위해 훼손된 생태계의 현황 및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기능회복 및 복원을 위한 기반기술의 확충 및 강화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끝- 강대묵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대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