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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악마를 잡아라 ⑪

2016-04-25 기사
편집 2016-04-25 05:58:43
 최원 기자
 kdsh09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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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첨부사진1

"이상한데…."

캡틴 코네리가 존슨 소장이 빌려준 야간 전용 정밀망원경으로 초원 북쪽에 있는 언덕을 살펴봤다. 그 야간망원경은 어둠 속을 살필 수 있는 특수망원경이었는데 언덕 주위에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악마다, 악마가 나타났다."

캡틴이 손바닥에 칠한 하얀 도료로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 순간 깜깜한 어둠 속에서 번개와 같은 섬광이 번쩍이면서 깜깜한 어둠의 세계가 찬란한 빛의 세계로 변했다.

조명탄이 터진 것이었다.

그때 캡틴 코네리는 자기의 바로 앞 5m 지점에 떠오른 거대한 물체를 발견했다. 악마였다.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거대한 악마가 왼손을 벌려 캡틴을 잡으려고 덤벼들었는데 오른손에는 캡틴의 목을 딸 칼이 번쩍였다. 악마는 다음 순간 캡틴을 죽일 수 있었으나 그렇게 못 했다. 세상이 갑자기 어둠에서 빛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악마는 우선 동작이 멈췄다.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권총을 빼낼 틈도 없었다.

캡틴은 몸을 비틀면서 호주머니 안의 권총을 그대로 발사했다. 악마가 억 하는 소리를 지르면서 앞으로 엎어졌다. 이마에서 붉은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아 그는 악마가 아니었다. 2m가 훨씬 넘는 거대한 몸집으로 봐서 그는 악마처럼 보였으나 악마가 아니었다. 가짜 악마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옆에 역시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녀석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칼을 휘두르면서 캡틴에게 덤벼들었으나 역시 찬란한 빛에 눈이 부셔 동작이 어색했다. 그들은 캡틴의 옆에 붙어 있던 캡틴의 부하의 연사를 받고 모두 쓰러져 죽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그들 3인조가 바로 악마였다. 맴보마을 주술사의 지시를 받고 그녀가 지적하는 사람들을 수십 명이나 죽인 악마였다. 악마로 가장한 사나이는 맴보마을 소몰이꾼들의 두목이었다.

그는 들소처럼 힘이 세고 부엉이처럼 밤눈이 밝았으며 표범처럼 민첩했다. 그리고 그를 도왔던 두 명은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고 미국의 카우보이처럼 줄을 잘 던졌다. 그들 두 명은 줄을 던져 지붕을 타기도 했고 희생자의 집으로 침입할 수 있는 땅굴을 파기도 하면서 그동안 세 명이 힘을 합쳐 악마 행세를 했다.

그날 그 세 명은 원수마을 소몰이꾼들의 뒤에 캡틴의 부하들이 잠복해 있는 것을 알고 캡틴부터 먼저 죽이기로 했다. 그들은 어둠 속을 기어서 몰래 캡틴 바로 앞까지 접근했으나 문명사회의 군인들이 갖고 있는 조명탄을 몰랐다. 일순간에 밤의 세계를 낮의 세계로 바꿔 놓은 조명탄의 위력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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