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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압수된 이순신 '장계별책' 현충사 반환 여론

2016-04-22기사 편집 2016-04-22 06: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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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필사책… 檢수사 명목 문화재청 보관 이명수 국회의원, 28일 黃총리에 건의 예정

국보 제76호로 지정된 난중일기에 버금가는 국보급 유물로 알려진 이순신 장군 장계별책(표지명 충민공계초)을 아산 현충사에 전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장계별책은 1592년부터 1594년까지 이순신 장군이 선조와 광해군에게 올린 임진왜란 상황보고서 68편을 모아 1662년 필사한 책이다. 장계별책은 1969년 이후 분실된 것으로 전해졌다가 지난해 수사당국이 압수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8월 장계별책을 유출한 혐의로 김모씨와 이를 유통시킨 조모씨 등 3명을 불구속했다.

경찰에 이어 대전지방검찰청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압수한 장계별책은 문화재청에서 보관하며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종호 온양문화원장은 "아산 현충사는 충무공의 유품이나 유물이 전시됐고 충무공이순신 기념관, 인근에 이 충무공 묘도 있는 등 다른 지역 충무공 유적들과 격이 다르다"며 "전시상황을 기록한 장계별책도 이 충무공의 유물인 만큼 현충사에 전시해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충사관리소도 장계별책을 현충사에 소장·전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충사관리소 관계자는 "현충사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는 우리나라 대표 공식 국가시설"이라며 "장계별책도 충무공 선양사업을 위해 현충사에 보관·전시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장계별책이 1969년까지 현충사 유물관 전시품목에 나와 있었던 점도 장계별책의 현충사 소장·전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왜색논란이 제기된 국회의 충무공상을 새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등 이 충무공 선양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이명수(아산갑) 국회의원도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장계별책은 현충사에 보관·전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계별책은 난중일기와 더불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중요한 유물"이라며 "오는 4월 28일 현충사에서 열리는 충무공 다례제에 참석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장계별책의 현충사 소장과 전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장계별책의 현충사 소장·전시에 가장 큰 걸림돌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점과 국립해양박물관의 소유권 주장이다. 경찰 수사에서 국립해양박물관은 장계별책을 2013년 4월 구입해 보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박물관측은 문화재보호법상 반환할 의무가 없고 절차상에서도 문제가 없다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계별책을 보관중인 문화재청은 "검찰 수사 및 향후 재판결과에 따라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계별책 유출과 매매를 수사중인 대전지방검찰청은 '수사가 언제 종결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모씨는 2007년 6월 초 이순신 장군 15대 종부인 최모씨로부터 쓰레기 등 집안을 정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종가에 방문해 장계별책 등 112권의 고서적을 골라 자신의 집에 2011년 6월까지 은닉했다.

김씨는 자신이 보관한 장계별책 등 112권을 문화재 매매업자인 조모씨에게 500만 원을 받고 팔았다. 조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문화재매매업자에게 장계별책 등 고서적을 판매했다. 이후 장계별책은 두번의 매매를 거쳐 국립해양박물관이 구입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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