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당선자에 듣는다 - ③ 대전 서구갑 더민주 박병석

◇대담=송충원 서울지사 정치부장

충청권 20대 총선에서 보기 드문 진기록이 탄생했다. 한 번의 낙선 없이 충청 최초의 내리 5선이라는 신화를 쓴 대전 서구갑 박병석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누구보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열정을 다했으며, 성실하면서도 뚝심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 설령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감수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신조다. 성실성과 의정활동 능력, 그리고 오랜 정치경륜에 따른 노하우가 더해져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유권자들의 평가에 힘입어 충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첫 정계에 입문할 때가 가장 어려웠던 선거로 기억된다. 선거는 내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것을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게 얘기하는 것이지 조직적으로 남을 비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갖고 시민들께 평가받아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박 당선자에게는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만 있는 게 아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동안 그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더 놀라운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국정감사우수의원상을 13번이나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 신기록을 갖고 있는 점만 봐도 부지런함과 곧은 의정활동은 그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대목이다. 1년간 서울과 대전을 300번 이상 오가는 것은 `시구의원보다 얼굴보기 쉬운 국회의원`이라는 별칭을 얻기에 충분했다.

"국회의원은 세가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지역주민과의 소통, 예산확보 등이다. 예산확보의 경우 같은 당이 아닌 시도지사에게 13번, 같은 당 시도지사에게 5번 등 총 18번의 감사패를 받았다. 모든 것을 다 받쳐 헌신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협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면 여야 지역 의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박 당선자의 이 같은 성실성은 다양한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는 밑거름이 됐다. 대전 도시철도 3호선 기능을 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는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설계비 예산까지 확보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지자체와 손 잡고 정부를 설득하는 정치력으로 지역의 오랜 현안을 해결해 낸 것이다. 또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서는 줄어든 열차편을 대폭 늘리고 익산 이남까지 연장시키겠다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답변도 얻어냈다.

19대 의정활동이 현안사업 해결에 집중됐다면 20대 국회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서민경제 살리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대 국회에 돌입하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평촌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발전기술연수타운과 산림복지진흥원을 구봉지구에 추진해 교육연수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되면 연간 25만 명의 연수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내리 5선을 달성한 박 당선자는 한국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 역시 박 당선자의 유세현장에서 `5선이 되면 국회의장, 국무총리가 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 역시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충청권, 더 나아가 한국정치를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의장이 배출되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장으로서 덕목도 갖췄다. 여야를 막론하고 동료의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점과 중재력 또한 탁월하다. 지난 19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열린 의장단 투표만 보더라도 277명의 의원 가운데 271명이 찬성을 해 부의장에 선출됐다. 13대 국회이후 국회 부의장이 얻은 최고 득표율이었다.

"당대표 도전을 권유하는 분들도 있지만 국회의장으로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여당이 일방적으로 예산 통과를 하겠다는 것을 중지시키고 타협으로 해결하는 등 여당에서도 신뢰를 쌓아놨다. 국민의당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국회의장에 선출되야 한다."정리=인상준 기자

◇박병석 당선자 주요공약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당선자는 평촌산업단지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게 최우선 공약이다. 산업단지로 확정된 평촌산업단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린벨트가 해제된 구봉지구에는 발전기술종합연수타운과 산림복지진흥원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연간 25만 명이 대전을 방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충청권광역철도망과 도시철도 2호선 등을 통해 대전지역 교통 시스템을 확충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1동 1도서관 확충과 문화센터 활성화, 공영주차장 확대 등 공공시설에 대한 개선도 박 당선자의 공약에 포함됐다. 이밖에 장태산 둘레길 조성, 도심공원 재정비, 기성동 119안전센터 설치, 도솔산 국가도시공원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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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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