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결승점 골인 초등생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친 뒤 쌀쌀함이 가시지 않은 채 열린 `제13회 2016 3대하천 마라톤 대회`에서는 유독 어린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낮아진 기온에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 아빠와 함께 배번호를 부착한 뒤 열심히 준비운동을 하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의 모습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5㎞ 참가자들이 결승지점에 하나둘 들어올 무렵에는 끝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아빠와 함께 결승점을 통과한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에게 어른들의 박수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 초등학생은 5㎞ 여자 5위로 골인하며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딸 등에 업고 5km 완주 아버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이번 대회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전날부터 내린 비와 바람으로 어린이들이 참가하기에는 악조건이었지만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엑스포 남문광장으로 모여 들었다. 겨울에나 입을 두터운 점퍼를 입고 모인 가족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몸을 풀고, 갑천을 낀 마라톤 코스를 뛰며 가족간의 유대감을 형성했다. 추운 날씨에도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5㎞를 완주하며 성취감도 맛봤고, 한 아버지는 딸을 등에 업고 5㎞를 완주해 가장으로서의 듬직한 면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어린이들은 결승점을 앞에 두고 전력질주해 어른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시각장애 딛고 `영광의 메달`

○…"언제나 뛰고 싶습니다." 3대 하천마라톤대회의 10㎞ 코스가 시작되기 전, 한 참가자의 목소리가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주인공은 시각장애인 조병일(62)씨. 올해 2회째 3대하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그는 장애를 딛고 대회에 참가해 완주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씨는 지난 2014년 재활치료의 일환으로 생애 처음 마라톤을 시작, 1년간의 준비를 거쳐 3대 하천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현재 마라톤동호회인 대전 주주클럽 소속으로 동료 이정기 회원의 도움을 받아 2회 완주라는 영광을 가져갔다. 올해는 51분의 기록으로 지난 기록보다 2분을 앞당겼다. 조씨는 "시각장애가 있어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지만 동호회의 이원숙 선생님을 비롯한 동료회원들의 도움으로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며 "인생은 도전 그 자체다. 목표를 갖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꿈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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