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결과 새누리당 과반 실패 '여소야대' 3당체제

충청의 선택은 이번에도 절묘했다.

제 20대 총선에서 대전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양분했고, 충남과 충북은 새누리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국민의당의 경우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으나, 대부분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국적으로는 새누리당이 목표했던 안정적인 과반달성에 실패한 반면, 더민주는 세 자릿수 의석수 확보에 성공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기대보다 선전했다.

13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 20대 총선 개표결과(14일 오전 1시 현재) 대전에선 새누리당이 3석, 더민주가 4석을 차지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야에 각각 3석씩 나눠줬던 대전시민들은 이번에도 절묘하게 의석을 배당한 것이다. 선거구획정을 통해 분구된 유성에선 갑과 을 모두 더민주가 승리했다. 유성을을 포함해 현역 의원이 출마한 5개 선거구에선 모두 현역의 재입성이 확정됐다.

충남 역시 지난 19대 총선(여 7석, 야 3석)과 비슷한 의석배분이 이뤄졌다. 이번 총선 개표에서 총 11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7곳, 더민주가 4곳에서 앞서고 있다. 분구지역인 천안에선 3석 중 더민주 2석, 새누리당 1석을 가졌으며, 아산은 각각 1석씩 양분됐다. 충청의 유일한 합구지역인 공주·부여·청양에선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충북은 새누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비청주권 4곳에선 새누리당이 개표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나가 승리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청주권 4곳에선 새누리당 1곳, 더민주가 3곳에서 앞섰다.

세종에선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섰던 이해찬 후보가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이번 선거에서 충청 유일의 무소속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구에서 뚜렷한 유력주자를 내보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던 국민의당은 충청권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거막판 호남발 녹색바람에 편승해 대부분의 후보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정당투표에서도 선전함으로써 향후 지역정가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로써 지난 19대 총선에서 25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5곳, 더민주의 전신인 새정치연합이 10곳에서 승리했던 충청권은 전체적으로 새누리당 15곳, 더민주 11곳에서 당선 또는 앞서고 있으며, 무소속 1명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전국적으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목표했던 `안정적 과반 확보`를 이루지 못했고, 수도권에서 사실상 완패했다.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압도적인 우세를 발판으로 선전했으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약진했다.

새누리당의 참패와 야권의 승리는 이미 출구조사에서도 예견된 결과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더민주는 101-123석, 국민의당은 34-41석, 정의당 5-6석으로 전망했다. MBC는 새누리 118-136석, 더민주 107-128석, 국민의당 32-42석으로 예측했으며, SBS에선 새누리 123-147석, 더민주 97-120석, 국민의당은 31-43석으로 내다봤다. 방송 3사 모두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도 실패할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실제 개표에서도 서울은 물론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새누리당이 참패했고, 더민주는 대부분의 접전지로 분류됐던 곳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송충원·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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