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정치적 행보는

대전·충청의 정치적 위상이 한단계 업 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20대 총선을 통해 다선·중진 의원을 대거 배출, 여야 각 당내 충청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총선 개표가 진행된 14일 오전 1시 현재 충청권 27개 선거구에서 재선 이상 의원들의 대거 국회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당선자가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와의 네번째 리턴매치 끝에 내리 5선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박 당선자의 경우 자당내 충청권 최다선을 기록, 20대 국회 출범 후 차기 당 대표 물망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남 논산·금산·계룡 이인제 후보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적 동반자인 더민주 김종민 후보와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다. 그의 최종 당선이 확정되면, 충청권 여당의 최다선인 7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를 통해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차기 국회의장 또는 국무총리 물망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 차기 충청맹주로 회자되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당선자와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정우택 당선자는 각각 4선에 성공함으로써 중앙정치권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외에도 충청권에서는 다선 의원이 대거 배출됐다. 대전 유성을의 더민주 이상민 당선자가 3선 교육감 출신인 새누리당 김신호 후보를 누르고 내리 4선 고지에 오른 것은 물론, 충남 홍성·예산의 홍문표 당선자와 천안병의 양승조 당선자도 각각 3선과 4선 고지에 올라 명실상부한 당 중진이 됐다. 이와 함께 이장우, 김태흠, 정용기 당선자 등 재선의원 대거 배출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는 포인트다.

충청권 여야 중진의원 다수 배출은 지역 현안 해결의 '원군'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앙정치에서 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배가시키며, 말 그대로 '힘 쓸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것. 특히 이들 충청권 중진의 경우 각 당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임은 물론, 1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캐스팅 보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대선 국면 지역 사령관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의 다양한 이익을 담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이에 지역에서는 향후 충청권 다선의원이 정치적 입지가 어떻게 결정될 지 여부와, 이들의 역할에 대해 적잖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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