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당초 입장 선회 교육부 건의 방침 "친수개발 따른 학령인구 증가"… 행정절차 착수

대전 도안 신도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가칭 `서남 4중학교`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중학교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대전시교육청이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밟겠다며 적극 추진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최근 주민들의 학교설립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6일 도안지구 12단지 어울림하트 아파트 멀티프로그램실에서 도안지구 가칭 서남 4중 신설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좌장을 맡은 송대윤 대전시의회 의원의 주재로 박노일 시교육청 행정과장, 주민, 학부모 대표 등이 참석해 지난 2009년 이후 보류된 중학교 설립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송 의원은 "다른 지역은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안지역은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초등학교 학생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도안 11블록과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로 6700여 세대가 들어설 경우 중학교 과밀화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서남 4중 설립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송철 학교운영위원회 4지구 협의체 회장도 "흥도초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유성중 등을 도보로 30분 걸어가야 하는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도 높다"며 "이미 학교용지도 마련돼 있는 만큼 교육청에서 의지를 가지고 중학교를 설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학교설립 억제 정책에 따라 중앙 투자심사 통과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했었다. 최소 200억-300억 원이 소요되는 학교 설립의 경우 자체 예산으로는 설립 재원 확보가 어려워 100% 교육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안지구 내 8개 초등학교의 학년별 학생수가 급증한데다,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에 대한 개발계획이 확정돼 교육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마련됐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중학교 설립 논리 및 타당성이 분명하고, 근거로 제시할 수치가 명확해 시간을 지체하지 않기로 했다"며 "6월 학교설립실무 협의와 11월 중기지방재정계획 및 중기학생배치계획에 반영한 뒤 내년 1월과 3월 지방교육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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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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