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양중위의 심복 하사관들은 모두 잠수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휴대가 가능하고 방수가 되어있는 경기관총도 갖고 있었으며 수류탄도 갖고 있었다.

그건 예사 불법어업단속이 아니었다.

아무르강에서 비밀리에 철갑상어를 잡고있는 그 무리들은 그 비밀을 지키기위해 비밀을 폭로할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을 암살했다. 강연안에 사는 소수민족이나 중국어민들중에서 그들의 비밀행위를 목격한 어부들 10여명이 암살되었고 아무르강의 수자원을 조사하려던 중국의 조사선도 습격을 받아 배를 격침시켰고 암살되었다.

그들은 무자비한 살인마들이었으며 자기들의 비밀을 지키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았다.

양중위는 그들과 싸우기위해서는 역시 이쪽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기로 했다. 그들을 죽이지않으면 이쪽이 죽게되어 있기때문이었다.

그게 아무르강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실태였다.

양중위와 그의 부하들은 수초속에서 밤새 잠복하고 있다가 그날은 그들이 나타나지않는 것으로 알고 돌아가려고 했을 때 저쪽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깜깜한 어둠속에 새벽안개가 스며나오고 있었고 그 안개속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화물선이었다. 그 유령선같은 화물선이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갑판에 열명이 넘는 것 같은 키큰 사람들이 줄낙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밤중에 장치해놓은 줄낙에 뭔가가 걸려 퍼득거리고 있었다. 철갑상어일 것이었다. 양중위의 특수부대원은 조용하게 잠수를 했다. 그리고 작업을 하고 있는 화물선의 뒤로 돌아갔다. 그들이 받은 철저한 훈련과 실전경험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들은 화물선 후미에 밧줄을 걸어 소리없이 배위에 올라갔다.

키가 큰 백인 선원들이 줄낙에 걸려 있는 철갑상어를 다치지않게 처리하느라고 등뒤에 올라온 양중위의 대원들을 모르고 있었다.

양중위의 대원들은 사전경고를 하지않았다. 자기들의 소속을 밝히고 항복을 하면 죽이지않겠다는 사전경고를 하지않았다. 아무르강에서 벌어지는 싸움에는 그런 경고따위는 필요없었다. 대원들은 대뜸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이 폭발하고 배에 타고있던 키큰 사람들중의 서너명이 쓰러졌고 나머지는 물속에 뛰어들어갔으나 그들도 모두 생포되었다.

"이게 무슨 짓이요"

뜻밖에도 배에는 일본인 한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는 대노하며 자기는 일본관동파견사령부의 문관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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