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촌장이 아무르강 연변에 사는 여러 중국인 어부들에게 물어본 결과 문제의 소 가까이를 지나가던 중국인선원 한사람이 이상한 것을 봤다고 알려주었다. 그 선원은 급한 일이 있어 자그마한 어선을 타고 한밤중에 소 옆을 지나갔는데 그때 커다란 화물선 한척이 거기서 불도 켜지않고 고기를 잡고있었다고 말했다. 화물선이 왜 하필이면 한밤중에 불도 켜지않고 고기를 잡고있을까. 이상하게 여겨져 구경을 하고있으니까 화물선에서 총탄이 날아왔다. 기겁을 한 그 어부는 물속에 뛰어들어가 헤엄을 쳐 살아났다는 말이었다.

그 선원은 화물선에서는 여러명의 키가 큰 사람들이 연승줄낙으로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줄낙에 걸려 잡히는 고기는 3m가 가까운 큰 고기였다고 말했다. 헤리교수와 양중위는 상의를 했다. 아무래도 그 큰 고기는 철갑상어인 것 같았다.

아무르강에 철갑상어가 올라오고 그 철갑상어를 비밀리에 잡고있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그 비밀을 폭리시킬 우려가 있는 많은 사람들은 죽이거나 납치해갔다. 그들은 이미 2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죽인 잔인무도한 살인마들이었다.

그들이 누구인가. 헤리교수와 양중위는 그들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을 잡기로 했다.

그러나 위험했다. 아주 위험했다.

그 당시의 북만주는 법적으로는 중국중앙정부의 소속 영토였으나 부폐하고 무능한 중국의 중앙정부는 아예 주권포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권행사자가 없는 만주에는 만주지역의 지배를 노리는 러시아 일본군을 비롯한 여러 열국들이 암약을 하고있었고 중국안에서도 여러 지방군벌과 지방재벌들이 서로 암투를 벌리고 있었다.

아무르강은 바로 그 암투의 중심지였고 비밀첩보의 근원지였다.

어제 어떤 정보가 흘러나왔으면 오늘은 그 정보가 없어지고 정보를 흘린 무리들도 없어진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정보가 무리들에의해 흘러나오고 내일은 또한 다른 무리에의해 다른 정보가 흘러나올 것이었다.

양중위가 그 사건에 개입하지말라는 중국정부고위층의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그가 속해있는 특수부대의 심복 여섯명을 선발하여 그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로 했다. 상사를 비롯한 여섯명의 하사관들을 기꺼이 목숨을 걸고 그 일에 참가했다.

그들은 초저녁에 문제의 소 가까이에 있는 강가 수초속에 군용고무보트를 타고 잠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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