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자체재원 전무 전담 교수도 1-2명 불과 年매출 1000만원 안팎

정부가 청년 취업난 해소 등을 위해 창업정책을 장려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들은 자체 재원은 투입하지 않은 채 정부 재원에만 의존하며 창업기업들의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5년 학생의 창업 및 창업지원 현황에 따르면 천안아산 지역 8곳 대학 가운데 학생들의 창업기업은 1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 창업기업수는 남서울대 1곳, 단국대 천안캠퍼스 6곳, 백석대 2곳, 상명대 천안캠퍼스 2곳, 선문대 2곳, 순천향대 2곳, 한국기술교육대 1곳, 호서대 0곳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창업을 독려하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자체 재원은 투입하지 않은 채 정부 재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자체 재원은 투입하지 않고 정부 지원금 5700만원, 한국기술교육대 역시 정부 지원금 4억 5300여만원을 투입했고 자체 재원은 투입하지 않았다.

대학들이 정부 지원금을 따먹기 위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창업 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반면 호서대는 자체 재원 7000여만원과 정부 재원 5700여만원을 투입했지만 학생창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상당수 대학 창업기업들의 매출은 연 1000만원 이하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별 창업기업의 연 매출액은 남서울대 940여만 원, 단국대 천안캠퍼스 410여만 원, 선문대 800만 원, 순천향대 440만 원, 한국기술교육대 80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백석대와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각각 2390만 원, 128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 대학 절반 정도는 창업 전담인력 교원 수가 1-2명에 불과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학생들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문으로 인해 취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창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차별화된 아이템이 아니다 보니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각 대학들의 재정여건이 달라 자체 재원 투자에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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