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그 소에서는 이미 2m나 3m나 되는 메기가 잡혔고 그만한 크기의 잉어도 잡힌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배를 습격하고 사람을 잡아먹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헤리교수의 반문에 양중위가 조용하게 말했다.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들 메기나 잉어는 가해자가 아니고 피해자인 것 같습니다. 그들보다 더 크고 강한 괴물이 그들을 잡아먹으려고 그 소에 나타난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괴물이 공룡이라는 말입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헤리교수와 양중위는 그 괴물의 실체를 꼭 밝혀내기로 했다.

그들은 그렇기위해서는 모험을 감행하기로 했다. 그들은 밤에 아무르강의 그 소 주위를 순찰해보기로 했다.

그건 모험이었다. 아무르강은 그곳뿐만 아니라 밤에는 사람들이 통행을 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그곳은 러시아와 일본의 군사요지구역이었다. 당시 중국정부는 이름만은 만주를 관찰하는 주권국가였으나 사실은 실권이 없었다. 강력한 러시아와 일본이 아무르강을 지배하고 있었다. 강 양쪽에는 군사초소가 있었다. 북쪽에는 러시아군이 남쪽에는 일본군이 감시초소를 두고 있었다. 그래서 야간에는 서치라이트가 번쩍였으며 그곳을 통행하는 수상한 배는 무자비한 사격을 받았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밤에 아무르강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다.

양중위는 자기가 탄 쾌속정이 아무르강을 순찰하겠다고 러시아군과 일본군에 통지하고 양해를 얻었다.

"뭐라고 공룡을 잡기위해서라고…"

러시아와 일분군 장교들은 웃지 않았다. 그들의 표정도 심각했다.

"그 소 부근에 공룡이 돌아다닌다는 얘기는 우리들도 듣고 있고 또 그런 의심도 갖고 있지요"

그들 자신도 밤에는 감시소에서 감시만 했지 순찰은 하지않는다고 말했다.

밤중에 순찰을 하다가 총격을 받은 일이 있다는 말이었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총탄에 맞아 병사가 부상한 일이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들은 그 총탄이 상대방 러시아나 일본의 감시소에서 날아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나 양측 모두 그런 사격을 한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러시아와 일본군 장교들은 양중위에게 야간에 그 소 부근을 순찰하지말라고 충고했다. 자기들은 중국정부라고 뚜렷이 표식을 한 배는 공격하지않지만 다른 위험이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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