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인한 방광근육 과잉 수축 카페인 피하고 배뇨훈련·약물치료
과민성방광의 근본적인 치료는 방광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나쁜 배뇨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보통 3-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요법이다. 방광의 감각을 둔하게 해주는 약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구강건조나 변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생활요법을 병행 시 효과가 더 좋다.
생활요법은 케겔운동, 배뇨훈련, 수분 섭취가 `3대 수칙`이다. 한 번에 10초씩 항문에 힘을 줬다가 빼는 케겔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배뇨일지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참아 배뇨간격을 조금씩 늘려가는 배뇨훈련을 시행한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본 다음 1주일 단위로 30분씩 늘려 배뇨 간격이 4시간이 될 때까지 실시한다. 낮에는 2-3시간에 한 번씩 일정한 시각을 정해두고 소변이 마려워도 참았다가 그 때만 본다. 땀으로 수분 배출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소변 색깔이 투명한 옅은 갈색이 될 정도로 물을 마셔야 한다.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데 물을 안 마시면 소변 농도가 짙어져 방광이 더 자극받기 때문이다. 또 변비가 있으면 직장의 딱딱한 변이 방광을 눌러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변비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인 술, 탄산음료, 카페인함유제품, 신 쥬스, 초콜릿 등의 음식이나 이뇨효과로 소변을 자주 보게하는 음식의 섭취를 줄인다. 체중조절과 금연은 필수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약물요법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수압을 이용한 방광 확장, 신경차단 및 방광성형술 등의 수술도 시행할 수 있다. 소변을 참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과민성방광과 요실금, 방광염을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은데,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오줌이 새는 배뇨이상으로 사회적 활동 또는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에 따라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하복부에 압력이 가해져 실금하는 복압성 요실금과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실금하는 절박성 요실금, 복압성과 절박성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과민성방광은 소변이 갑자기 마렵고 이를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빈뇨 및 야간 빈뇨가 동반되고 약 5분의 1에서는 절박성요실금이 발생한다. 즉 요실금 중 혼합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의 한 증상이다.
과민성방광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유병률이 높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학적인 도움을 구하려 하지 않거나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학술적으로나 언론을 통해 과민성방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덜 알려진 상태이다. 본인의 방광신경이 예민한 것으로 느껴진다면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고 보다 활기찬 삶을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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