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샘 혼 지음·이상원 옮김)=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을 갖추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저자 샘 혼은 자아 개념, 대화능력, 능력, 용기등을 자신감을 구성하는 `6C`로 명명하고, 그것을 다시 30일간의 실천 방안으로 나눠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문제나 고민, 해결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진행해온 자신감 워크숍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생동감 있고 실천 지향적이며 구체적인 게 특징이다. 갈매나무·280쪽·1만3000원

◇논어, 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 (김시천 지음)=논어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제자들에 초점을 맞췄다. 논어에는 제자만 29명, 공자나 그 제자가 아닌 사람들이 125명 등장한다. 저자는 이 중 가장 비중있게 등장하는 제자 `자로`, `안회` 등 12명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논어`속 텍스트의 틈새를 스토리텔링하듯 메워 나간다. 제자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수용하는 정도나 방법은 서로 다르다. 책은 무엇보다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더 퀘스트·368쪽·1만600원

◇음반의 역사(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홍은정 옮김)=독일의 문화평론가 헤르베르트 하프너가 음반에 관한 흥미롭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음반의 역사에서 인류 문명의 새 이정표가 된 녹음과 음반의 변천사를 적절한 예시와 함께 어렵지 않게 그려냈다. 1878년 2월 19일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축음기의 특허권을 따내는 순간부터 에밀 베를리너의 원판 레코드 발명, 자기 녹음의 등장으로 가능해진 정교한 편집 기술, 콤팩트디스크(CD)의 등장과 음원 다운로드 같은 디지털 기술에 이르기까지 음반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경당·272쪽·1만8000원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파트릭 모디아노 지음·권수연 옮김)=`내가 사건의 실상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 그림자만 보여줄 수 있을 뿐`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의 장편소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는 스탕달의 자전소설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주인공 장 다라간은 사소해 보이는 한 사건으로 인해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60대가 된 장 다라간의 현재와 유년 시절, 청년 시절 등 세 시점이 번갈아 서술된다. 저자는 특유의 간결하면서 아름다운 문체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문학동네/180쪽/1만 2000원

△레드 로자(케이트 에번스 지음·박경선 옮김)=사랑과 혁명에 불꽃같았던 로자 룩셈부르크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세워졌던 해 태어난 로자의 탄생부터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혁명가이면서 여성으로서의 로자의 삶이 연대순으로 그려졌다. 이 책은 실제 사건들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 것이지만 등장인물과 상황 표현을 위해 사진 자료를 활용했다. 저자는 당대의 격변하는 시대 배경을 거침없이 묘사하고 로자의 투쟁과 일상 등을 담아냈다. 산처럼/232쪽/1만 6800원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대럴 M.웨스트 지음·홍지수 옮김)=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제, 정치, 자선활동 영역 등 부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저자는 억만장자들에 대한 자료수집을 통해 이들의 활동이 사회에 야기하는 문제와 정치적 역할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재력과 권력의 결합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매체 보도를 통한 투명성 제고, 의회 법규 개정, 소득 불평등에 대한 인식 변화, 공정한 조세정책, 기회 다원주의를 제시했다. 원더박스/368쪽/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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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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