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하면 성장·학습장애 유발 약물·면역·수술 요법 완치 가능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가려움증의 네 가지 주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이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게 되고 증상의 기간과 정도에 따라 중증도를 분류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코나 눈 주위의 가려움증, 후비루, 과도한 눈물, 전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한다. 잘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부비동염(축농증), 삼출성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인자 및 요소로는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화분, 바퀴벌레의 찌꺼기, 쑥, 식물 등의 포자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주로 호흡기로서 흡입되는 물질이 원인으로, 이러한 것을 `항원`이라 한다.

유전적인 요소로는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에 약 50%에서 유전되며, 양쪽인 경우에는 자식에서 약 75%정도의 유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증상을 가진 가족들이 많은 이유가 이러한 유전적인 원인에 있다. 진단은 우선 환자의 독특한 네 가지 증후, 즉 재채기 발작과 맑은 콧물, 코막힘, 소양증 등으로 의심할 수 있고 유전적 관계나 가족성 질환인가의 여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코 안을 진찰해보면 점막이 종창되고 창백하며, 분비물이 수양성이거나 점액성이다. 농성 분비물이 있으면 이차감염으로 인한 부비동염을 생각하고 이를 같이 치료하여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을 위해서는 콧물검사 뿐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한 호산구검사와 면역글로불린E 항체검사 그리고 피부반응검사 및 알레르기유발검사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 즉 항원을 찾게 된다.

피부반응검사는 항원을 이용해 이것을 피부에 작용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보는 것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을 위해 쓰인다. 반응의 판정은 피부에 발생하는 두드러기 및 주위의 홍반의 크기를 측정해 그 크기가 크고 소양감이 있으면 환자가 그 항원에 과민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미 알레르기 비염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바로 피부반응 검사를 할 수 없어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특정항원에 대한 과민항체 양을 측정하여 피부검사를 대신 하기도 하며, 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심한 정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된다.

원인물질에 대한 회피와 제거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환경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것은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며 환경오염의 정도가 심해지므로 쉬운 치료방법은 아니다.

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약물의 종류로는 스테로이드제제, 항히스타민제제, 항알레르기 제제 등의 종류가 있으나,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없으며,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투약의 용량과 추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약물을 상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을 희석시켜 시간적 단계를 거쳐서 체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체내의 탈감작 반응(거부반응을 줄이는)을 이용한 방법이다.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과 콧물의 증상에 적용되는데, 고전적인 수술방법과 레이저와 고주파 등의 기계들을 이용한 보전적인 수술방법 등이 있으며, 의사의 진단으로 약물요법과 그 외의 치료방법으로 효과적이지 못할 때 이용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성인의 경우 개인적 및 사회적 활동에 제한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아와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안면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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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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