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에 걸친 그 사냥으로 에스키모들은 모두 열여섯마리의 캐리브들을 잡았다.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캐리브를 잡은적이 없었다.

그들은 잡은 사냥감의 처분도 약속대로 했고 모두 그 결과에 만족했다.

토머스교수도 껍질이 벗겨진 캐리브 두 마리를 분배받았다.

사냥꾼들은 사냥터에 물을 피워놓고 잔치를 벌렸는데 황색종 에스키모들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캐리브의 날고기를 먹고 흑색종 인디언들을 꽃불에 구워진 불고기를 먹었으며 백색종 토머스교수는 노란 기름이 둥둥 떠있는 탕을 먹었다. 흑색종 황색종 백색종들이 사이좋게 잔치를 벌렸으며 모든 웃는 낯들이었다.

사람들은 캐리브사냥에서 그렇게 충돌을 피해 평화적으로 협동작업을 했으나 곰들은 달랐다.

얕은 바다의 얼음속에 사는 바다표범들이 멀리 달아났기 때문에 바다표범 사냥을 제대로 하지못한 흰곰들이 침엽수림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흰곰들은 굶주리고 있었으며 에스키모마을에까지 들어가 에스키모들이 비축해놓은 식량까지 약탈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흰곰들에게 당하고만있는 에스키모들이 아니었다.에스키모 마을들은 흰곰사냥대를 조직하여 밤새 불을 피워놓고 흰곰들과 싸웠다.

그래서 에스키모마을에서 쫓겨나온 흰곰들이 불곰들이 사는 산림으로 들어갔다.

곰들은 본디 단독생활을 하는 짐승들이었으나 그럴때는 두 마리 또는 서너마리가 무리지어 산림에 들어갔다.

얼음나라에 사는 흰곰들은 늘 굶주리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불곰들보다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약탈을 했다.

그때도 그들은 얼음나라와 가장 가까운 어느 인디언마을을 기습했다.세마리의 흰곰들이 인디언마을 가까이까지 들어가 기습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새벽에 소리없이 기습을 했다. 1미터나 쌓인 눈속에 밤새 엎드려 숨어있다가 날이 밝아지자 기습을 했다.그 마을에서도 마을 입구에 불을 피우고 경비를 하고 있었으나 흰곰들은 그곳을 피해 마을안으로 들어가 아침준비를 하고 있던 여인 한사람을 물고 도망갔다.흰곰은 대뜸 여인의 목줄을 물고 끌고갔기 때문에 여인은 비명도 지르지못하고 끌려갔다.그 습격의 조사를 했던 토머스교수는 흰곰의 간교한 살육행위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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