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그 시기 북극권의 산림은 약육강식의 나라였으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나라였다. 에스키모들이 침엽수림에서 캐리브를 사냥하게 되면 그곳을 사냥터로 삼고 있는 인디언들과 충돌하게 된다.

그곳에서 불곰과 흰곰이 만나게되면 싸움이 되는 것처럼 인디언과 에스키모도 싸움이 되었다.

수적으로는 인디언들이 훨씬 많았으나 무기는 에스키모들이 우수했다. 에스키모들은 총을 갖고 있었다. 비록 캐나다에서 만든 조약돌이었으나 그래도 인디언들이 갖고 있는 활이나 창보다는 나은 무기였다. 인디언들은 그곳의 지세를 잘 알고 캐리브들의 움직임도 잘 알고 있었으나 에스키모들에게는 개들이 있었다. 예민한 개들의 코가 캐리브들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있었다.

개들의 짖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총소리가 들렸다. 에스키모들의 캐리브 사냥이 시작되고 있었다.

인디언들이 분노하고 있었다. 서로 시선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그뜻은 분명했다. 사냥터에서 개를 만나면 활을 쏘고 창을 던지라는 뜻이었다. 에스키모들을 만나면 협박을 해서 쫓아내자는 뜻이었다.

"그건 안된다"

토머스교수가 만류했다. 흰곰과 불곰은 목숨을 걸고 싸우겠지만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개는 그렇게하면 안된다. 토머스교수는 인디언들과도 친했지만 에스키모들에게도 친구들이 많았다. 교수는 자기가 나서 조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려웠다. 인디언과 에스키모는 숙명적인 앙숙이었다. 캐리브는 인디언들에게 겨울 양식이 되어 있었으며 그 사냥이 되지 않으면 인디언들은 겨울에 굶게 된다.

그러나 캐리브는 에스키모들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이었다. 극한의 나라에서 사는 에스키모들은 의복이나 침구 심지어는 사냥용 부츠까지 캐리브의 껍질로 만들었다.

조정은 어려웠다. 교수는 몇 차례나 양측을 오고가고 했으며 결렬이 될 것 같았다. 교수는 그래도 끈질기게 조정을 했다. 조정이 성립되었다. 절묘한 조절이었다. 그 사냥터에서 그날의 사냥은 에스키모들이 하고 인디언들은 간접적으로 그걸 도와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날 에스키모들이 잡은 캐리브를 모두 껍질을 벗겨 껍질은 에스키모들이 갖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인디언들이 갖기로 했다. 에스키모들이 꼭 필요한 것은 의복 침구 보트들이었고 인디언들이 꼭 필요한 것은 캐리브의 고기였다. 인디언들은 자기들이 갖게 된 캐리브의 고기 일부를 교수의 연구소에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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