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었으나 몇가지 확실한 것은 있었다.

두마리가 서로가 사촌간인 친척이라고 인식하고 평화적으로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양측 다 움직이는 상대를 발견하면 그냥두지않은 맹수이기 때문이다.

연구실에서 일을 하는 인디언들의 두목인 조지영감이 말했다.

"그야 이곳에 사는 불곰에게 먹이가 하나 더 생기게 되지요"

또다른 인디언 한사람이 몇 년전에 자기는 흰곰과 불곰이 만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때 흰곰이 침염수림에 들어오다가 그곳을 지키고있는 불곰과 만났습니다. 그러자 불곰을 본 흰곰이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갔지요. 불곰이 추격을 했으나 흰곰이 워낙 빨리 도망갔기 때문에 잡지못했지요"

믿어지지 않았다. 도대체 인디언들의 에스키모에대해 하는 얘기는 믿기 어려웠다.

인디언들은 그 북쪽 해안선에 사는 황생부족들이 날고기를 생으로 먹는 것을 보고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에스키모라는 말은 인디언말로 날고기를 먹는 친구들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그 인디언들이 에스키모들을 이해하듯 그들과 함께 사는 흰곰까지도 이해해서 말한 것 같았다.

연구실의 썰매를 손질하려고 왔던 에스키모 센타티영감은 그런 인디언들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흰곰은 몸무게가 1t이 넘는 바다코끼리도 잡아먹은 맹수이며 그 어떤 동물과 싸워도 지지않는 맹수라는 말이었다.

불곰은 그저 성질이 거칠어 마구 날뛰는 맹수이며 흰곰처럼 인내심과 끈기가 없다는 등의 견해는 어떠한가.

백인학자들의 조사에의하면 흰곰과 불곰은 몸무게가 거의 같았다. 양쪽 모두 큰 수컷은 몸무게가 800㎏이나 된다.

어깨에 커다란 근육덩어리가 붙어있는 불곰이 앞발의 일격으로 등소를 쓰러뜨리는 힘이나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코끼리와도 싸우는 흰곰의 힘은 막상막하이며 어느쪽이 강하다고 단정을 짓지못하는 것이 백인학자들의 실태였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