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캐나다 서북쪽 끝에 그레이트 베어라는 호수가 있다.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거대한 호수였는데 그 주변에는 침엽수의 원시림이 있었다. 가문비나무 전나무 소나무등이 수 몇백㎞나 펼쳐져있었는데 그 동북쪽은 동토의 땅이고 빙하들의 나라였다.

1922년 그 침엽수림안에 미국의 동물학자 토머스 교수가 살고 있었다.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연구하는 소장파 학자이었고 모험가이기도 했다.

그 침엽수림에는 미국에서 살고있는 야생동물들이 거의 가 살고 있었다. 북미대륙에서는 이때는 이미 많은 야생동물들이 멸종되어가고 있었으나 그곳에서는 건재하고 있었다.

수천 수만마리의 캐리브들이 무리를 짓고 있었고 몸무게가 반톤이나 되는 붉은 사슴들도 살고 있었으며 그보다 더 크고 무거운 주걱뿔사슴도 돌아다녔다. 미국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보여지는 사향소들도 아직 살고 있었다.

초식동물들이 살고있는 곳에는 그들을 노리는 육식동물들도 살고 있는 법이었다. 추위에 약한 표범이나 퓨마는 거기까지 들어오지 못했으나 곰들이 그곳에 사냥터를 만들고 있었다. 미국에 사는 불곰과 검은 곰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검은 곰은 그곳에서도 그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같은 곰종류인데도 갈색곰이 검은곰을 잡아먹기때문이었다.

갈색곰이란 성질이 포악한 살육자들이었으며 움직이는 동물만보면 덮어놓고 잡아먹었으며 동족도 예외가 아니었다. 갈색곰보다 덩치가 좀 작고 성질이 온화한 검은곰은 힘없이 갈색곰의 밥이 되고 있었다.

그 침엽수림은 북극권에 속했으나 아직 동토는 아니었는데 그 북쪽 그리 멀지않은 곳에 아무센만이 있었는데 거기서부터 북쪽은 동토의 나라였고 광대한 빙하가 펼쳐져 있었다.

토머스교수는 그 빙하지대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또다른 살육자가 살고 있었다. 흰곰이었다.

그런데 토머스교수의 연구실에서 일을 하는 인디언 한사람이 어느날 그 흰곰이 침엽수림 북쪽에 나타났다고 보고해왔다.

그럴 일이 있을 수 없었다. 흰곰과 불곰은 전혀 다른 나라에서 사는 맹수들이었으며 흰곰이 빙하에서 올라와 불곰이 살고있는 침엽수림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곳은 빙하와 침엽수림이 거의 졉경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8월이기 때문에 불곰은 아직 겨울잠에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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