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원인불명 만성통증 적절한 운동·약물치료 병행을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섬유근통 증후군은 만성적인 전신의 통증과 피로감, 수면장애 및 압통점을 특징으로 하는 류마티스 질환의 한 종류다. 주로 중년의 여성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고 전체 인구의 2-4%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이해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육체적인 외상, 세균 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내분비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섬유근통 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전신의 통증이다. `온몸이 쑤시고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목과 허리를 포함해 양 어깨, 팔다리 등 전신에 걸쳐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 통증 외에도 피로, 수면장애와 같은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80% 정도의 환자에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 이상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일부 환자의 경우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개운하지 않고 잠을 자주 깨기도 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삶의 의욕이 저하돼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활동 후에는 전신의 통증과 뻣뻣함이 악화되기도 하며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전신의 통증과 18군데의 압통점 중에서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11군데 이상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 전형적인 섬유근통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섬유근통 증후군은 다양한 임상증상을 갖기 때문에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류마티스 질환의 25%에서 섬유근통 증후군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섬유근통 증후군은 드문 질환이 아니며 정신질환도 아니다. 관절의 파괴나 변형이 발생하지는 않으며 적절한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걷기 달리기 등의 운동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계획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찾아야 한다.

통증의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단순진통제, 우울증치료제 등을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이용한 통점에 대한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는 남용하거나 오용할 경우 문제가 크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수면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효과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폐경증상이 동반된 경우 통증과 피로감이 상승하므로 동반질환 유무도 반드시 확인하여 치료하도록 한다. 우울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경우가 있다. 개인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다양하고 각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한다.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악물의 조합을 찾는 데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도 해서 인내심이 필요하며 치료자에 대한 믿음이 또한 중요하다. 환자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들의 환자가 겪고 있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동반될 경우에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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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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