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하긴 인간사회에서도 부부나 동거남녀의 사이가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간통죄가 폐지되고 국가가 가정폭력을 하는 남편들을 잡아들여 처벌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결코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사회에서도 부부나 동거남녀들은 늘 크고 작은 분규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게 언제 밖으로 터져나올 줄 모른다.

왜 그럴까. 지능이 얕은 동물이라면 몰라도 인간이 왜 그런 내부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조사대의 학자들은 그 이유를 비비들이 가족생활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풀어보려고 했다.

동물들의 진화과정에서 비비들은 항상 선진하는 인간의 뒤를 따라왔다.

그래서 비비들이 인간의 진화과정과 같은 수준에 따라왔을 때는 인간과 비비들은 거의 비슷한 생활에 있었을 것이었다. 인간들이 수상생활을 그만두고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와 살았을 때와 뒤따라오는 비비들의 진화가 거기에 도착했을 때는 인간과 비비들은 거의 같은 생활을 했을 것이었다.

지금의 비비들의 생활이 바로 그럴 때였다. 그래서 지금의 비비들의 생활을 조사하면 그 옛날 나무에서 내려와 지상생활을 하기시작했을 때의 인간의 생활실태를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옛날의 인간들의 남녀관계도 지금의 비비들의 가정실태가 그렇듯이 일부다처제도 또는 할렘제도였을 것이었고 한사람이 여러 마누라를 거느리고 있는 남편들은 늘 마누라들을 감시하고 말을 듣지않는 마누라나 딴 남자에게 곁눈짓을 하는 마누라를 혹독하게 처벌했을 것이었다. 질투에 미친 남편들의 본성이 들어나있었을 것이었다.

조사대들이 잘 아는 어느 마을의 장로들은 그게 남자들의 본성이라고 말했다. 모든 동물을 창조하는 하늘의 신이 인간을 만들 때 그들에게 질투심이라는 본능을 심었는데 인간들도 그 질투심으로 서로가 다투어가면서 살게 되어있다는 주장이었다.

끔찍한 주장이었다.그러나 비비들의 가정생활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학자들은 조사가 진행됨에따라 그런 원주민 장로들의 주장을 배격하기가 어렵게 되고있었다.

그 학자들은 대부분이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자신들의 내부심리에는 어딘가 그런 남성의 본능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학자들은 현재의 비비들의 가족관게 실태와 그 옛날 인간들의 갖고관계 실태를 비교연구하는 일을 적당한 선에서 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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