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그 비비가족무리의 집은 훌륭했다. 큰 두 개의 바위들 사이에 있었는데 위쪽에도 큰 바위가 천정처럼 덮혀 비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정면은 식구들이 드나드는 문이 되어있고 안쪽은 비비들 자신들이 크고작은 돌로 쌓아올린 벽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마른풀들이 두껍게 깔려있었다.

그런데 바위집 입구에 짐승들의 뼈들이 있었다. 토끼의 뼈와 뱀의 뼈 영양의 새끼로 보여지는 뼈들이 있었고 어떻게 잡았는지 꿩들의 뼈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비비들은 나무의 열매나 나뭇잎 풀뿌리들을 주식으로 삼고있고 어쩌다가 그들 풀들과 나뭇잎들안에 썩여있는 곤충들을 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학술상으로는 잡식동물로 간주되고 있었으나 실지로는 초식동물로 보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비비들의 집안에 버려진 많은 동물들의 뼈로 봐서는 비비들은 명실상부한 잡식동물인 것 같았으며 그들의 먹이에는 꽤 큰 영양의 뼈도 있었다.

섬칫한 뼈도 있었다.조사대는 처음에는 그게 사람 아이의 뼈라고 생각했다. 그렇지않아도 원주민들은 비비들이 사람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고 비비가 사람의 여인을 겁탈한다고도 주장하고 있었다. 원주민들의 주장에 확실한 증거가 없는 것들이 많았음으로 그들의 주장은 그대로 믿기는 어려웠으나 비비들의 집안에 있는 어느 뼈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하기는 먼거리에서 관찰한 뼈조각이었음으로 그게 사람의 뼈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었다. 바위산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꽤 넓은 산림이 있었고 거기에는 어려종류의 원숭이종류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뼈는 비비들이 거기서 다른 종류의 원숭이를 잡아 집으로 갖고 온 것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비비는 같은 종류인 영장류 동물들까지 잡아먹는 포식동물이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조사대들은 그러나 성급하게 그 비비들의 집으로 들어가 거기에 있는 뼈들을 조사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길든교수는 천천히 평화적으로 조사를 진해하고 있었다.

그 비비들은 대가족이었다.두목으로 보이는 큰 수컷 한 마리와 젊은 수컷 한 마리 그리고 네 마리의 암컷이 있었다. 암컷들은 모두 두목의 마누라였는데 그들 사이에 다섯 마리의 새끼들이 있었다. 길든교수와 친해진 새끼는 그 새끼들중에서 가장 어린 녀석이었다.

그들 가족들의 생활은 어떠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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